[판교 공연장 참사]참사 하루만에… 안전사고 2건 소방차 4분만에 왔지만 진입 난항
경기 성남시 판교 환풍구 추락사고로 16명이 숨진 지 하루 만에 서울에서 자칫 대형사고로 이어질 뻔한 화재가 발생해 1명이 목숨을 잃었다.
18일 오후 9시 반경 서울 강서구 화곡동의 한 모텔 1층 주차장에서 시작된 화재로 투숙객 송모 씨(43·여)가 숨지고 이모 씨(21) 등 34명이 연기를 들이마셔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또 구조 과정에서 서울양천소방서 김재호 구조대원(45)이 구조 헬멧을 착용했음에도 불구하고 무너지는 건물 잔해에 머리를 다쳐 병원으로 이송됐다.
서울강서소방서에 따르면 불은 T모텔 1층 주차장에서 시작돼 1층 통로를 따라 바로 옆 R모텔까지 옮겨붙었다. 당시 두 모텔에는 중국인 관광객 42명을 포함해 총 90명이 머물고 있었다. 화재에 놀란 T모텔 투숙객 27명은 건물 옥상으로 대피했다가 소방당국에 의해 무사히 구조됐다. 하지만 순식간에 연기와 불이 T모텔 위쪽으로 번지면서 상층부 객실(705호)에 있던 송 씨는 미처 대피하지 못하고 연기를 과다하게 흡입해 객실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박성진 psjin@donga.com·정윤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