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교 야외공연장 인근 환풍구 덮개 붕괴… 16명 사망-11명 부상 환풍구 위 관객 20m 아래 추락… 중상자 많아 사망자 늘어날수도
필사의 구조 안전불감증이 다시 참사를 불렀다. 17일 오후 경기 성남시에서 열린 ‘제1회 판교 테크노밸리 축제’에서 걸그룹 ‘포미닛’이 무대에 오르자 일부 시민이 환풍구 위로 올라가 구경하다가 환풍구 덮개가 무너지면서 20여 m 아래로 떨어져 16명이 숨지고 11명이 다쳤다. 현장에 출동한 소방대원들이 환풍구 밑으로 불빛을 비추며 구조하러 내려가고 있다. 더팩트 제공
17일 오후 5시부터 분당구 삼평동 판교 테크노밸리 유스페이스 야외 공연장에서 경기도와 경기과학기술진흥원이 주최하고 언론사 이데일리가 주관한 ‘제1회 판교 테크노밸리 축제’가 열렸다. 테크노밸리 입주 기업과 인근 주민들의 소통을 위해 기획된 이 축제엔 5시 반부터 걸그룹 ‘포미닛’과 ‘티아라’ 등 가수들의 축하 공연이 예정됐다. 환풍구는 지하 주차장과 연결된 것으로 당시 포미닛이 무대에 오르자 50여 명의 관람객이 이 모습을 좀 더 잘 보기 위해 환풍구 위에 올라갔다가 덮개가 무너지면서 사고가 났다.
광고 로드중
사고 발생 이후 남경필 경기도지사와 이재명 성남시장을 공동 대책본부장으로 하는 대책위원회가 꾸려졌다. 경기도는 투자 유치를 위해 독일을 방문 중인 남 지사가 사고 소식을 접하고 급히 귀국한다고 밝혔다. 정홍원 국무총리는 서울청사에서 안전관계 장관과 관계자 긴급회의를 연 뒤 사고 현장을 둘러보고 분당구청 상황실로 이동해 사고 내용을 보고받았다. 문화체육관광부는 부처 차원의 사고대책본부를 구성해 사고 수습 지원에 나섰다.
판교=이철호 irontiger@donga.com / 강은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