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에 0-5 끌려가다 7-5 역전승 17일 SK 이기고 LG 지면 4위 ‘최종전서 PS 결정’ 1998년후 처음
프로야구 팬 김범수 씨는 ‘맨 앞의 LG 팬’을 자처하는 인물. 여느 LG 팬처럼 그 역시 ‘한 지붕 라이벌’ 두산을 상대로는 승부욕이 더욱 불탄다.
그런 김 씨지만 16일 하루만큼은 기꺼이 두산을 응원했다. 이날 두산이 SK를 꺾으면 LG가 자동으로 4강 진출을 확정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 덕에 김 씨뿐 아니라 많은 LG 팬들이 잠실구장을 찾아 두산을 응원하는 낯선 풍경을 연출하기도 했다. 양 팀 관계자 사이에도 “오늘은 꼭 두산이 이겨야 한다”는 전화가 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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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이후 SK의 상승세는 놀라울 정도다. SK는 9월 1일 이후 20경기에서 13승 2무 5패(승률 0.722)를 기록하고 있다. 9개 구단 중 최고 성적이다. 10승 6패로 승률 0.625(3위)를 기록한 LG가 초라해 보일 정도다.
하지만 상황은 여전히 SK에 불리하다. SK는 17일 경기에서 넥센을 꺾어야 하는 건 물론이고 LG가 롯데에 패해야 포스트시즌에 진출할 수 있다. 이만수 SK 감독은 “우리는 약속한 것처럼 최선을 다했다. 마지막 경기에서도 혼연일체가 돼 혼신의 힘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