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나는…’ 세번째 서는 송일국씨
11월 막을 올리는 연극 ‘나는 너다’에 세 번째 출연하는 송일국(43·사진)의 눈이 반짝였다. 윤석화가 연출한 ‘나는 너다’는 아버지로서의 안중근 의사와 변절자로 손가락질 받았던 아들 안준생의 굴곡진 삶을 조명한 작품이다. 그는 2010년 초연돼 올해 세 번째로 공연되는 이 작품에서 안중근과 안준생, 1인 2역을 맡았다.
서울 대학로의 한 카페에서 14일 만난 그는 이미 안중근 의사로 분장해 있었다. 제작발표회가 열리는 이날 작품의 의미를 잘 알리고 싶다며 안 의사 복장을 한 것이다. 김좌진 장군의 외증손자인 그는 어머니와 외할머니를 통해 영웅의 가족이 감내해야 하는 그림자를 지켜봤기에 준생을 좀 더 가깝게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작품이 각별한 이유는 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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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세 아들 대한, 민국, 만세는 그렇게 태어났다. 육아 프로그램을 통해 아이들과 해보고 싶었던 것을 마음껏 할 수 있어 정말 행복하다는 그는 아버지로서의 안 의사에 대한 이해도 깊어졌다고 말했다.
“준생이 ‘왜, 무엇 때문에 그랬느냐’고 절규하며 물어요. 안 의사가 ‘너를 위해서’라고 답해요. 자식을 낳아보니 이 말이 뭔지 가슴에 와 닿더라고요. 저 역시 조상들이 잘 살아주신 축복을 받고 있고요.”
그는 ‘나는 너다’의 배우들과 함께 다음 주 중국으로 항일 유적지를 답사하러 떠난다. 항일 유적지 답사는 그가 매년 하는 일이다. 11월 6일에는 그가 출연한 저예산 영화 ‘현기증’이 개봉한다.
“배우의 길은 어디에 정답이 있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어떤 역이든 다 해보고 싶어요. 연기에 대한 갈망이 점점 더 커지고 있는데 그걸 채우려면 갈 길이 멀거든요.(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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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효림 기자 aryss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