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들 넘는 박인규 회장 박인규 DGB금융지주 회장(앞줄 왼쪽)과 직원들이 최근 열린 자회사 대구은행 창립 47주년 행사에서 어려운 금융시장을 이겨내자는 의미로 허들을 넘고 있다. 대구은행 제공
DGB(대구은행)금융지주가 사업 영역 확장의 속도를 높이고 있다. 장기적 저금리 흐름을 이겨내고 빠르게 변하는 세계 금융 환경을 대비하기 위해서다. 최근 울산에 자회사인 DGB캐피탈 지점을 열어 영남권 영업망을 확충했다. 지난해 중국 상하이(上海) 지점 개소에 이어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지점도 추진한다.
올해 상반기(1∼6월) 경영 실적이 좋지 않은 점도 투자에 속도를 내는 이유다. DGB금융지주의 당기순이익은 1331억 원을 기록해 지난해보다 2% 늘었지만 자회사를 대표하는 대구은행의 당기순이익은 1308억 원으로 지난해보다 0.5% 줄었다. DGB금융지주의 주요 수익 성적표인 총자산순이익(ROA)과 자기자본이익(ROE)도 각각 0.08%, 0.74% 떨어졌다. 수년간 꾸준히 성장세를 이어왔기 때문에 회사 안에서는 감소 자체를 민감하게 받아들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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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혁신 프로그램도 도입했다. 태블릿PC(터치스크린 방식의 모바일 기기)를 활용한 영업 기술과 영업점별 성과 향상 방법을 교육하고 있다. 이달 중 10여 명으로 구성한 고객 패널(조언자) 발대식을 연다.
대구 북구 침산로(칠성동)에 내년 6월 완공하는 대구은행 제2본점은 재도약의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9639m²에 8층 규모로 콘서트홀과 전시 공간을 갖춘다. 5개 층만 사무실로 사용하고 나머지는 지역민을 위한 공간으로 활용할 방침이다.
DGB금융지주는 2017년까지 자산운용과 증권 등의 자회사를 더 늘릴 계획이다. 현재 98%인 대구은행의 그룹 비중을 75%까지 낮춰 경기 변화 대응력을 높인다는 목표다. 이 기간 DGB금융지주의 총자산 규모도 지금의 2배 이상인 80조 원가량으로 늘리는 목표도 추진한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