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 유학자 7200명 글 재주 겨뤄
한국국학진흥원과 경북도, 안동시는 15일 오전 10시 ‘도산별과’를 기리는 백일장을 도산서원에서 연다. 도산별과(別科·특별과거시험)는 1792년 음력 3월 정조 임금의 지시로 도산서원에서 열렸다.
퇴계 이황(1501∼1570)이 세상을 뜬 지 222년 만에 열린 도산별과에는 영남지역 유학자 7200여 명이 응시했다. 당시 도산서원 주변에는 별과를 구경하기 위해 전국의 유생과 주민 등 수만 명이 찾았다는 기록이 있다. 올해는 도산별과가 시행된 지 222년 되는 해이다.
일반인과 청소년 200명이 참가하는 백일장의 주제는 ‘도원상매(陶院賞梅·도산서원에서 매화를 감상하다)’이다. 퇴계는 매화를 매우 좋아해 ‘매형(梅兄)’으로 불렀다.
정조는 퇴계 종손이 평안도 현령으로 부임하면서 퇴계 위패를 모시고 서울을 지날 때 성균관 유생들과 제사를 지냈다. 백일장에 앞서 퇴계를 존중한 정조의 뜻을 기리는 의식이 도산서원 상덕사에서 열린다. 이용두 국학진흥원장은 “도산별과에 담긴 뜻이 널리 공유되도록 많은 분이 참관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