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통법 시행 일주일… 휴대전화 시장 지각변동 미래부 “의미 있는 변화” 自評… 소비자 “최신폰 싸게 못 사” 반발
미래창조과학부가 9일 발표한 ‘10월 1∼7일 이동통신 3사(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가입 현황’ 자료에 따르면 이 기간 중고폰으로 이동통신 서비스에 가입한 이용자 수는 하루 평균 4763건으로 나타났다. 9월 일평균 2916건에 비해 63% 늘어난 수치다.
특히 신규가입자(번호이동 포함) 수가 하루 2만3000여 명으로 전 주의 약 5만 명에 비해 절반 이상 줄어든 가운데 중고폰 가입자는 오히려 증가세를 보였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최신 스마트폰에 지급되는 보조금이 법 시행 후 대폭 줄어들면서 중고폰이 인기를 끌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고폰으로 가입해도 보조금에 상응하는 12%의 요금할인을 받을 수 있는 점도 인기 요인으로 꼽힌다.
이런 집계 결과를 두고 김주한 미래부 통신정책국장은 “기기 변경이나 중고폰 가입자가 증가하는 등 단통법의 선(善)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자평했다. 반면 소비자들은 “보조금을 받아 최신 스마트폰을 싸게 살 수 있는 기회를 아예 박탈당했다”며 “보조금 경쟁이 없어지고 마케팅 비용이 줄어들게 돼 이동통신사 배만 불려주는 것 아니냐”고 반발하고 있다.
황태호 기자 tae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