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초반 K리거 뚜렷한 스타 없고 정치권 병역혜택 축소 움직임 부담
8일 서울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열린 2014 인천 아시아경기 남자축구 금메달 및 여자축구 동메달 축하연. 28년 만의 아시아경기 우승을 이끌어낸 이광종 남자 대표팀 감독(사진)은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대표팀 감독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자 의욕을 보였다.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과 이용수 기술위원장은 “절차에 따라 올림픽 감독을 선임하겠다”면서도 이 감독이 “유력한 올림픽 감독 후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 감독은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대표팀의 앞길에 대해 장밋빛 전망만을 내놓지는 않았다. 올림픽에는 23세 이하 선수들이 출전한다. 2016 올림픽 때는 현재 21세 이하인 선수들이 주축이 될 수밖에 없다. 그동안 17세 이하, 20세 이하 대표팀 등을 이끌며 젊은 선수들을 파악해 온 이 감독은 “선수층이 얇아졌다”고 말했다. 현재 21세 선수 중에는 눈에 띄는 선수가 적은 편이다. 또 20세 초반 선수들의 경우 일찍 프로에 진출한 경우가 대부분인데, 이 경우 소속팀에서 선배들에게 밀려 경기에 자주 출전하지 못한다. 따라서 경기력이나 감각이 떨어져 있는 경우가 많다. 뚜렷한 스타가 없는 가운데, 선수들의 전반적인 경기력도 염려되는 상황이지만 이들만 따로 불러서 훈련할 수도 없다는 점이 이 감독이 우려한 부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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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감독은 “손흥민의 경우 올해 병역면제 혜택이 걸려 있는데도 소속팀인 레버쿠젠이 아시아경기에 보내주지 않았는데 앞으로 병역면제 혜택마저 없으면 각 프로팀에서 선수들을 대표팀에 더 안 보내줄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 감독은 또 “개인종목 선수들은 올림픽이나 아시아경기에 나설 기회가 상대적으로 많아 병역면제 혜택 기회가 더 많지만 구기 종목은 그렇지 못하다. 이런 점도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원홍 기자 bluesk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