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장호배’의 자랑 테니스 두 영웅

입력 | 2014-10-08 03:00:00

아시아경기 복식 우승 임용규-정현
주니어 등용문서 눈에 띄는 활약




장호배를 창설하고 서울 장충코트를 건립한 홍종문 전 대한테니스협회장의 장남인 홍순모 씨(뒤)가 6일 서울의 한 식당에서 28년 만에 아시아경기 테니스 금메달을 따낸 남자 복식의 임용규-정현을 초청해 축하 만찬을 열었다. 앞줄 왼쪽부터 임용규, 정현, 노갑택 대표팀 감독. 대한테니스협회 제공

최근 침체에 빠진 한국 테니스는 인천 아시아경기 남자 복식에서 금메달을 따내며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임용규(23·당진시청)와 정현(18·삼일공고)이 그 주인공이었다. 남자 복식에서는 1986년 서울 아시아경기 이후 끊어졌던 금맥을 다시 캐낸 값진 성과였다.

이형택의 뒤를 이어 앞으로 한국 테니스를 책임질 기대주로 떠오른 임용규와 정현은 일찌감치 촉망받던 꿈나무였다. 특히 올해로 58회째를 치른 장호 홍종문배 주니어대회와는 각별한 인연을 지녔다.

임용규는 중고 유망주만을 초청하는 이 대회에서 안동중 3학년 때인 2006년 처음 우승한 것을 시작으로 4연패의 대기록을 세웠다. 정현은 중학교 1학년 때인 2009년 대회 최연소로 출전한 뒤 올해 처음 정상에 서며 2010년 챔피언인 형 정홍에 이어 사상 첫 형제 우승자라는 진기록까지 수립했다.

장호배는 사재를 털어 서울 장충코트를 건립한 홍종문 전 대한테니스협회장(1912∼1999)이 1957년 창설했다. 홍 회장 타계 후에는 장남 홍순모 씨가 유지를 받들어 해마다 대회를 주관하고 있는데 입상자에게는 해외 경험의 기회를 주기 위한 장학금도 지급하고 있다. 이번에 금메달을 이끈 대표팀 사령탑인 노갑택 명지대 감독도 마산고 시절인 1981년과 1982년 2연패를 달성했다.

아시아경기 기간 경기장을 찾은 뒤 우승의 감격에 눈물을 쏟았던 홍순모 씨는 6일 관계자를 초청해 축하 만찬을 열었다. 홍 씨는 “테니스 발전에 작은 도움이라도 된 것 같아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임용규와 정현은 “좋은 대회가 있었기에 더욱 열심히 한 계기가 됐다”고 고마움을 표시했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