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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지통]日로 보낸 하이에나, 암수 한 쌍인줄 알았는데…

입력 | 2014-10-06 03:00:00

4년전 대전동물원이 삿포로市 기증… 번식안돼 정밀검사하니 둘다 수컷




대전동물원이 4년 전 ‘암수 한 쌍’이라며 자매도시 일본 삿포로(札幌) 시에 기증해 동물원에서 사육하던 하이에나가 모두 수컷으로 밝혀져 번식을 못하는 일이 벌어졌다.

5일 대전도시공사에 따르면 대전시는 2010년 일본 삿포로 시와의 자매결연을 기념해 점박이 하이에나(사진) 암수 한 쌍을 삿포로 시 마루야마 동물원에 기증했다. 암놈은 생후 2년, 수놈은 생후 1년생으로 판단했다.

마루야마 동물원은 이후 하이에나의 번식을 위해 수차례 노력했으나 번번이 실패했다. 이에 따라 동물원 측은 홋카이도 수의과대학에 의뢰해 하이에나 한 쌍을 마취시킨 뒤 생식기를 적출하는 수술을 벌여 정밀검사를 벌인 결과 모두 수컷인 것으로 밝혀졌다. 마루야마 동물원 측은 최근 이 같은 사실을 대전동물원 측에 통보하고 홈페이지 등을 통해 번식을 위해 암놈을 구하겠다는 의사를 표시했다.

동물 전문가들은 하이에나의 경우 암놈과 수놈이 비슷한 생식기를 갖고 있어 육안으로 구별하기 쉽지 않다는 의견을 내고 있다. 대전동물원 이일범 동물관리팀장은 “점박이 하이에나의 경우 동족끼리도 적대시하는 습성이 있어 일본으로 보낼 당시 무리 중에서 가장 잘 어울리는 두 마리를 암수 한 쌍으로 판단해 보낸 것”이라며 “새끼 때여서 생식기 구별이 더 어려워 착오가 생겼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대전시는 당시 삿포로 시로부터 다람쥐원숭이 8마리를 기증받아 현재 대전동물원에서 사육하고 있다.

대전=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