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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정화-이분희, 공교로운 교통사고

입력 | 2014-10-03 03:00:00

李도 평양서 차량충돌 중상
23년만의 ‘인천 재회’ 무산




1991년 일본 지바 세계탁구선수권대회에서 남북 단일팀으로 출전해 경기를 하고 있는 이분희(왼쪽)와 현정화. 동아일보DB

23년 전 남북 탁구 단일팀의 주역 현정화와 이분희가 공교롭게도 비슷한 시기에 불운을 맞이했다. 18일 개막하는 인천 장애인아시아경기대회에서 예상되던 재회는 사실상 무산됐다.

미국의 소리(VOA)방송은 1일 영국에서 대북 지원사업을 하고 있는 민간단체 ‘두라 인터내셔널’ 이석희 목사의 말을 인용해 “북한의 이분희 조선장애자체육협회 서기장이 지난달 25일 교통사고로 목뼈가 골절되고 뇌진탕에 빠지는 중상을 입었다”고 전했다. 현정화가 1일 만취 상태에서 음주운전 사고를 일으켜 선수촌장 직에서 사퇴한 데 이어 2일 공교롭게도 이분희의 사고 소식까지 전해진 것.

VOA에 따르면 이분희는 이날 오후 8시경 (평양에서) 승용차를 타고 가다 교차로에서 트럭과 부딪치는 사고가 났다는 것. 이 목사는 “이 서기장의 차가 좌회전 신호를 받고 출발하려고 하는데 상대방이 빨간불이 되려고 하니까 조금 속도를 내서 달려와 이 서기장의 차를 들이받은 것”이라고 전했다. 이분희는 24일부터 영국에서 열리는 공연을 앞두고 연습하던 장애 학생들을 집에 데려다 주다가 사고를 당했다. 함께 타고 있던 학생 2명도 뇌진탕 부상을 입었다고 한다. 이들은 ‘두라 인터내셔널’ 초청으로 영국을 방문해 음악과 무용 공연을 할 예정이었다.

북한은 지난달 3일 인천 장애인아시아경기대회에 대표단을 파견하겠다고 밝혔다. 장애자체육협회 서기장을 맡고 있는 이분희가 한국을 방문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지난달 12일 현정화가 인천 장애인아시아경기대회 선수촌장에 임명되면서 두 사람의 재회 가능성이 높았지만 불운한 사고로 막힌 셈이다. 두 사람은 1991년 일본 지바 세계탁구선수권대회에서 남북 단일팀 복식 경기에 출전해 중국을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윤완준 기자 zeit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