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와 패권 경쟁… 독과점 우려도
《 다음과 카카오가 ‘다음카카오’라는 이름으로 1일 공식 출범했다. 다음카카오는 이날 서울 중구 소공로 웨스틴조선호텔에서 공식 출범 기자회견을 갖고 첫걸음을 시작했다. 다음카카오는 네이버와 유·무선인터넷 및 모바일 분야에서 거센 패권경쟁을 벌일 것으로 전망된다. 기존 중소사업자들의 영역 침범에 따른 독과점 논란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
○ 다음카카오는 어떤 신사업을 내놓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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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에서는 전자상거래 시장을 다음카카오의 핵심 진출영역으로 꼽았다. 하나대투증권 황승택 팀장은 “최근 카카오가 간편결제 서비스인 카카오페이를 출시하는 등 자체 전자결제 시스템을 갖췄다”며 “다음이 운영해 오던 소셜쇼핑 사업에 결합하면 네이버 등 기존 업체에는 없는 유통장악력을 갖출 수 있다”고 말했다. 카카오는 최근 모바일 쇼핑 서비스 카카오픽을 출시했고 올해 중 소액 결제 및 송금이 가능한 뱅크월렛카카오(가제) 서비스도 시작할 예정이다.
광고시장 진출도 머지않은 듯하다. 중앙대 경영학부 위정현 교수는 “다음은 검색 시장에서 네이버에 밀렸지만 디스플레이 광고에서는 두각을 보였다”며 “다음의 네트워크를 카카오스토리 등의 서비스에 적용하면 큰 시너지가 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 긴장하는 중소사업자들
이런 새로운 사업들은 대부분 기존 이해당사자들의 반발을 불러올 가능성이 크다. 다음카카오가 준비 중인 ‘카카오택시’(가칭) 서비스의 경우 이미 중소 콜택시 앱 업체들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서울 택시업계 관계자는 “카카오톡을 이용해 간편하게 택시를 부를 수 있는 서비스가 출시되면 기존 업체들은 사실상 사업을 접을 수밖에 없다”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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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글로벌 시장공략 기반이 없는 점도 문제다. 네이버의 경우 가입자 5억 명을 자랑하는 모바일 메신저 서비스 라인을 앞세워 글로벌 시장 진출의 기반을 닦아 놓은 상태지만 다음카카오는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서비스가 아직 없다. 국내에서는 IT공룡이지만 글로벌 시장을 놓고 볼 때 로컬 업체에 불과하다는 평가를 피하기 어렵다.
내부적으로는 다음카카오를 물리적 결합을 넘어 화학적 결합으로 승화시킬 수 있을지도 주목된다. 다음과 카카오 모두 IT 관련 업체지만 다음은 웹, 카카오는 모바일 시장에 주력해왔다. 조직 문화와 운영 방식에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다. 실제 다음카카오 내부적으로 ‘카카오의 점령’이란 목소리도 높다. 다음 창립 멤버인 민윤정 이사가 최근 사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되기도 했다.
이날 다음카카오가 공식 출범하면서 코스닥시장에서 다음의 주가가 급등했다. 다음은 전날보다 8800원(5.58%) 상승한 16만6500원에 장을 마감했다. 합병에 대한 기대감으로 주가는 장중 한때 17만3300원까지 치솟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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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까지는 다음으로 거래된다. 다음카카오는 상장 즉시 코스닥시장 시가총액 순위 1위에 등극할 것으로 보인다.
추가로 발행되는 신주(약 4300만 주)와 다음의 현재 주식 수(약 1356만 주), 다음의 현재 주가 등을 고려할 때 14일 이후 다음카카오의 시가총액은 10조 원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현재 코스닥 시총 1위 셀트리온(4조9700억 원)을 훌쩍 뛰어넘는 규모다.
서동일 dong@donga.com·박민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