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국내 인기 감소…경기장 규모도 점차 축소
“세팍타크로 금메달을 목에 걸면 포상금 3420만원을 드립니다.”
우리나라 이야기가 아니다. 세팍타크로 종주국 태국의 이야기다. 그러나 속사정을 보면 눈물겹다. 종주국의 위상을 지키려고 몸부림치지만 그 이상의 발전은 생각할 수 없어 거액의 당근까지 내건 태국의 불편한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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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은 세팍타크로에 목숨을 걸었다. 나라의 국기인 만큼 대중적 관심이 대단하다. 2014 인천아시안게임에서는 3인제 경기인 레구와 팀 경기(레구를 3차례 치르는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목표로 한다. 태국 정부는 세팍타크로 선수들에게 금메달 획득 시 100만 바트, 우리 돈으로 약 3420만원의 포상금을 약속했다. 더블 종목에 출전하지 않은 태국 선수들은 상대 선수들의 경기를 관람하며 여유를 뽐냈다. 24일 남녀 팀 경기에서 나란히 승리하며 준결승 진출을 확정했다. 동메달을 확보한 것이다.
하지만 포상금 이면에는 불편한 진실을 마주할 수 있다. 세팍타크로 종주국임을 자처하며 세계 세팍타크로를 이끌고 있지만 현실은 녹록치 않다. 자국 인기에 취해 국내외 마케팅에 신경 쓰지 않았고, 그 인기가 점차 사그라지고 있다. 태국에서 최고 인기 종목이었던 세팍타크로는 축구와 배구에게 그 자리를 내준지 오래다. 특히 20∼30대 젊은층이 축구와 배구에 열렬한 지지를 보내고 있어 거듭된 추락이 불가피하다. 국내·외 대회를 치르는 경기장 규모가 축소되고 있는 것도 대표적인 일례다. 웃지 못 할 촌극도 있었다. 한국 남자대표팀이 태국에서 열린 2012세계선수권대회(킹스컵) 더블과 레구에서 우승을 차지하자 자국내 언론을 통제하기도 했다. 국내의 한 세팍타크로인은 “한국에서 비인기종목의 설움도 큰데, 종주국에서마저 그 위상이 흔들리고 있다. 태국이 세팍타크로를 위해 더욱 분발해야 한다”고 하소연했다.
인천|박상준 기자 spark47@donga.com 트위터 @sangjun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