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0명 뽑는 SK에 5만명 몰려… 하반기 공채 경쟁률 역대 최고
취업전문가들은 올 하반기 공채는 사상 최고 수준의 취업 경쟁이 예상되는 만큼 지금부터는 앞으로 펼쳐질 기업별 인·적성검사와 프레젠테이션(PT), 면접 등 ‘본게임’ 준비에 공을 들여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 필기시험도 면접도 ‘역사’를 모르면 낭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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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 기업은 단편적인 역사 지식뿐 아니라 생각의 깊이를 요하는 역사 문항을 출제할 예정이다. LG그룹 관계자는 “전체 역사에서 특정 사건이 갖는 사회적 의미 등을 묻는 질문이 나올 것”이라고 전했다.
지난해 인·적성검사에 역사에세이를 도입한 현대차그룹은 올해도 관련 문항을 넣을 예정이다. 현대차의 과거 질문을 보면 ‘세계의 역사적 사건 중 가장 아쉬웠던 결정과 자신이라면 어떻게 바꿀지 기술하라’, ‘역사 속 인물의 발명품 중 자신이 생각하는 ‘공학도의 자질’과 연관 있는 발명품을 선택한 뒤 이유를 쓰라’ 등 유기적 사고를 요하는 문제가 많았다.
○ 금융·서비스·유통업계는 ‘인성’이 화두
올 하반기 채용의 또 다른 특징은 ‘인성’ 및 ‘인문학’에 대한 강조다. 특히 최근 내부 직원 비리 및 각종 횡령 사고가 잦았던 금융권 채용에서 이런 특징이 도드라진다. 우리은행은 최근 어학 성적과 금융 자격증란을 없애는 대신 가치관과 삶의 경험을 에세이로 작성하도록 했다. 직업윤리를 물어보는 문항도 넣었다. 국민은행은 지원자가 읽은 인문도서를 서류에 적어 내도록 해 면접 질문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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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문계와 상경계는 ‘중견기업’을 주목해야
기업들이 인성과 인문학을 강조한다고 해서 인문계 출신을 선호하는 것은 아니다. 특히 올 하반기 채용에서는 지원조건 자체를 이공계 출신으로 제한해 인문계는 물론이고 상경계 출신마저 지원 자체를 할 수 없는 기업들이 많아졌다.
삼성과 LG그룹의 일부 전기·화학분야 계열사들은 채용 대상을 이공계로 한정했다. 현대차도 올해부터 마케팅 직군 등을 수시 채용하기로 해 사실상 정규 공채에는 이공계 출신만 지원할 수 있게 됐다.
채용업계 관계자는 “인문·상경계 출신의 취업 관문이 좁아진 상황에서 취업에 실패할 경우 다음 공채까지 ‘경력 공백’이 길어지는 게 큰 문제”라며 “공백이 길수록 취업에 불리한 만큼 알짜 중견기업 공채를 적극적으로 알아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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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기업 취업은 ‘지방’에 관심 가져야
올 하반기 공기업 취업을 노리는 구직자들은 면접에서 ‘지방’에 대한 관심과 애정을 적극적으로 드러내는 것이 유리할 것으로 전망된다. 대부분의 국내 공기업이 지방으로 이전했거나 이전할 계획인 만큼 공기업들로서는 지방 이전 후에도 해당 인재가 계속해서 열정을 갖고 근무할 것인지가 중요한 평가요소다.
익명을 요구한 한 취업전문가는 “지원 공기업의 이전 지역을 미리 파악하고 해당 지역과 자신의 학연, 지연 등을 적극적으로 피력하는 게 좋을 것”이라며 “해당 지역과 연고가 없다면 해당 지역을 여행한 경험 등을 얘기해 강한 입사 의지를 나타내라”고 조언했다.
임우선 imsun@donga.com·이세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