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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델라 MS CEO, 이재용 부회장과 2시간 만찬

입력 | 2014-09-24 03:00:00

첫 방한… “삼성과 파트너십 유지”
특허 갈등 해결될지 주목
구본준 부회장-황창규 회장 24일 만나




올 2월 마이크로소프트(MS) 최고경영자(CEO)에 취임한 뒤 첫 번째 해외 출장지로 한국을 선택한 사티아 나델라 CEO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만났다. LG전자, KT 등 국내 주요 정보기술(IT) 기업 수장들과도 만날 예정이다.

23일 IT 업계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경 서울 김포국제공항에 전용기 편으로 도착한 나델라 CEO는 오후 7시 반부터 2시간 동안 서울 서초구 서초대로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이 부회장과 저녁식사를 함께하며 ‘특허 갈등’을 비롯한 두 기업 간 현안들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는 최지성 삼성그룹 미래전략실장(부회장)과 신종균 삼성전자 IM(IT모바일) 부문 사장도 배석했다.

업계에서는 이날 만남으로 두 기업 간 벌어지고 있는 특허 갈등이 원만하게 해결되는 것 아니냐는 전망도 나온다. 지난달 MS는 ‘삼성전자가 지난해 말부터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를 기반으로 한 스마트폰과 태블릿PC에 대한 로열티를 미루다 늦게 지급한 데다 연체된 기간에 해당하는 이자를 내지 않았다’며 미국 뉴욕 남부 연방지방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두 기업 모두 지속적인 협력을 원하고 있기 때문에 특허 갈등 해결과 향후 협력 방안 등에 대한 폭넓은 대화가 진행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나델라 CEO도 입국하며 “삼성과 훌륭한 파트너십을 계속 유지하고 싶다”고 말해 관계 개선 의지가 있음을 내비쳤다.

이 부회장과 나델라 CEO는 삼성전자와 MS 간 협력 방안과 관련해선 기업 간 거래(B2B)와 웨어러블(입을 수 있는) 스마트기기 같은 차세대 성장 시장을 중심으로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 부회장은 만찬 직후 ‘어떤 내용을 주로 논의했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발전적인 논의요”라고 답했다.

나델라 CEO는 24일에는 구본준 LG전자 부회장과 황창규 KT 회장을 각각 만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나델라 CEO가 구 부회장과는 주로 사물인터넷(IoT) 분야와 관련된 협력을 논의할 것으로 보고 있다. LG전자와 MS 모두 퀄컴이 주도해 만든 IoT 표준화를 위한 글로벌 연합체 ‘올신얼라이언스’에 참여하고 있다.

황 회장과의 만남에서는 KT와 MS 간 다양한 협력 관계를 구축하는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전해졌다.

나델라 CEO는 같은 날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도 만나 부산에 인터넷데이터센터(IDC)를 건립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논의한다. IDC는 MS의 차기 핵심 사업 중 하나로 꼽히는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의 핵심 시설로 투자 규모가 최대 5조 원 정도 될 것으로 업계에서는 예상하고 있다.

이세형 turtle@donga.com·서동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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