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파워포인트로 ‘원산-금강산 개발’ 프레젠테이션 북한 대외경제성 산하 원산지구개발총회사가 20일 중국 다롄에서 개최한 북한 투자설명회에서 이신렬 부총사장이 원산-금강산 지구의 대규모 관광벨트 개발 방안을 프레젠테이션 방식으로 설명하고 있다. 베이징=고기정 특파원 koh@donga.com
○ “외국인 자산 국유화 안 한다” 강조
설명회 주최자인 원산지구개발총회사는 6월 무역성과 국가경제개발위원회, 합영투자위원회를 통합한 대외경제성 산하 기구로 8월 설립됐다. ‘원산-금강산 국제관광지대’에 외자 유치를 전담한다. ‘김정은의 제2의 고향’이라는 말이 나온 원산은 인근 마식령 스키장 등과 연계해 대규모 관광 개발지로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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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의 금강산 관광이 중단됐는데 어떻게 북한을 믿고 투자하느냐’는 질문에 오 총사장은 “외국인 투자자의 재산을 몰수하지 않는다”고 재차 강조했다. 하지만 베이징(北京)의 한 대북 소식통은 “현대가 금강산에서 소유권을 행사하지 못하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북한은 2008년 7월 박왕자 씨 피격 사망 사건 이후 금강산 관광이 중단되자 2010년 4월 금강산관광지구의 한국 정부 및 한국관광공사 소유 부동산 5곳을 몰수하고 현대아산 등 민간기업이 운영하는 부동산도 동결했다.
오 총사장은 또 “투자자의 합법적 소득은 (해외) 반출 때 세금 없이 보낼 수 있게 하고 있다. 현금으로 가져가려면 반출증을 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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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구 안에 병원 설립도 가능하냐’는 질문에 그는 “설립을 한다면 말리딘(말리진) 않겠지만 조선에서 병원은 무상으로 치료를 받는단 말입니다. 돈을 안 낼 텐데 수익이 날지 모르겠습니다”라며 웃음을 유도했다. 북한 내 통행제한에는 “미리 신청하면 가게 해준다. 못 가게는 하지 않는다”고 재치 있게 말해 박수를 받았다.
그는 “조선 근로자의 최소 생활기준이 월 30유로(약 4만 원)에서 70유로(9만4000원)로 최근 올랐지만 기업소와 근로자 간 합의에 따라 달라진다”며 최근의 북한 경제 현황도 전했다.
국제관광지대 개발계획을 소개한 이신렬 부총사장도 “(현지 방문) 요구를 하면 일주일 안에 방문할 수 있게 하겠다”고 강조해 북한이 외자 유치에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음을 보여줬다. 원산의 미래를 그린 파워포인트 화면에는 빨간 BMW 승용차도 보였다.
이날 원산지구개발총회사 관계자들은 행사가 끝난 뒤 한국 기자들의 개별 취재도 허용했다. 이들은 신설된 대외경제성의 부상(차관)이 7명이며 원산지구개발총회사 직원은 57명이라고 공개했다. 한 관계자는 “기자 선생들, 있는 그대로 써주시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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