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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기난사 임병장 “공소사실 대체로 맞아”

입력 | 2014-09-19 03:00:00

첫 공판서 유족들 만난 임병장 부친 “차마 용서해달라는 말을 못하겠다”
변호인 “따돌림 탓” 유족 “사실무근”






동부전선 일반전방소초(GOP) 총기 난사 사건으로 10여 명의 사상자를 낸 임모 병장이 18일 강원 원주시 제1야전군사령부 보통군사법원에서 첫 공판을 마친 뒤 호송차를 타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원주=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18일 강원 원주시 육군 제1야전군사령부 보통군사법원. 강원 고성군 육군 22사단 일반전방소초(GOP)에서 총기를 난사해 5명을 살해한 피의자 임모 병장(22)의 첫 공판이 열렸다.

이날 공판에서 먼저 군 검찰은 “소대 동기 등이 별명을 부르고 후임이 경례를 하지 않자 자신을 무시한다고 생각해오다 자신을 희화화한 그림을 본 뒤 격분해 소초원 모두를 살해하기로 마음먹고 수류탄을 던지고 소총을 발사했다”며 공소사실을 10여 분간 낭독했다. 이어 재판부가 “공소사실을 인정하느냐”고 묻자 임 병장은 “대체로 맞는 것 같다”고 답했다.

그러나 임 병장의 변호인은 “선임과 간부들이 놀려 스트레스를 받고 모멸감을 느꼈다. 또 후임들마저 집단 따돌림을 한 게 사건의 원인”이라고 주장했다.

이날 법정에는 임 병장의 부모와 피해자 유가족 등 10명과 임 병장의 동기로 사건 당시 수류탄 파편상을 입었던 김모 씨(23)가 참석해 방청했다. 김 씨는 지난달 만기 전역했고 같이 복무했던 쌍둥이 동생은 팔 관통상을 입어 현재까지 치료 중이다.

재판 직후 임 병장의 아버지(55)는 유가족을 만나 “차마 용서해달라는 말을 못하겠다. 정말 죄송하다”며 울음을 터뜨렸다. 유가족 대표 권모 씨(52)는 “서로 용서해야 한다. 임 병장 부모의 모습을 보니 마음이 짠하다. 임 병장의 목숨은 살리고 싶다. 다만 변호인 측이 자꾸 따돌림을 문제 삼는데 부대 내에서 이런 일은 결코 없었던 것으로 안다. (이런 주장은) 희생된 병사와 가족을 두 번 죽이는 일”이라고 말했다. 임 병장의 동기 김 씨도 “임 병장에 대한 따돌림은 없었다. 다른 사람과 못 어울린 것뿐이다”라고 밝혔다.

원주=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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