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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아시아경기D-1]인천대회 금메달 수, 올림픽보다 100개 이상 많아

입력 | 2014-09-18 03:00:00

올림픽과 아시아경기, 닮은 듯 다른 두 대회

올림픽 vs 아시아경기
참가국 수, 올림픽〉아시아경기
종목 수-규모, 올림픽〈아시아경기
금메달 수, 올림픽〈아시아경기

2014 인천 아시아경기에는… 국내엔 생소한 우슈·세팍타크로 등
비올림픽 종목 8개 열려 즐거움 선사… 수영, 금메달 53개로 대회 최다




《 올림픽이 70억 세계인의 축제라면 아시아경기는 45억 아시아인들의 축제다.

1894년 그리스 아테네에서 열린 제1회 대회를 시작으로 100년 이상의 역사를 지닌 올림픽에 비해 1951년 인도 뉴델리에서 초대 대회를 치른 아시아경기는 60년 조금 넘는 역사를 갖고 있다. 올림픽을 주최하는 단체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다.

아시아경기는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가 주최한다. IOC가 공인하는 대륙별 대회는 아시아경기, 팬아메리칸게임, 올아프리카게임, 퍼시픽게임, 그리고 2015년 출범하는 유러피안게임이 있다. 그중 45개 회원국을 거느리고 있는 OCA가 주최하는 아시아경기가 가장 큰 규모와 오랜 역사를 자랑한다. 역사로 보나 권위로 보나 올림픽에 비할 바가 못 되지만 아시아경기는 4년마다 아시아의 스포츠인들이 기량을 겨루며 화합과 우정을 다지는 소중한 무대다.

올림픽과 아시아경기의 닮은 듯 다른 모습을 살펴본다. 》

역사는 올림픽, 규모는 아시아경기

9월 19일부터 16일간의 열전에 돌입하는 2014 인천 아시아경기는 17번째 열리는 아시아경기다. 한국에서 열리는 아시아경기로는 서울(1986년), 부산(2002년) 대회에 이어 3번째다.

가장 최근 열린 여름 올림픽은 2012 런던 올림픽으로 제30회 대회였다. 2016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은 31회 대회가 된다.

참가국은 당연히 올림픽이 많다. 런던 올림픽에는 모두 204개국이 참가했다. 이에 비해 OCA에 가입된 모든 국가가 출전하는 인천 아시아대회 참가국 수는 45개밖에 되지 않는다.

그렇지만 경기 종목과 선수단 규모는 아시아경기가 더 크다. 런던 올림픽에는 선수와 임원 등 1만500여 명이 참가했지만 인천 아시아경기에는 역대 최대인 1만3000여 명의 선수단이 참가하게 된다.

아시아경기에는 금(金)이 많다


아시아경기 대회의 선수단 규모가 큰 이유는 올림픽에 비해 종목 수가 훨씬 많기 때문이다. 런던 올림픽은 26개 종목, 302개의 세부 종목으로 구성돼 모두 302개의 금메달이 걸려 있었다.

2년 뒤 열리는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는 럭비와 골프가 정식 종목으로 채택되면서 28개로 종목이 늘어나지만 금메달 수에는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비해 인천 아시아경기대회의 종목 수는 36개나 된다. 한 종목으로 묶인 야구와 소프트볼, 테니스와 정구, 배구와 비치발리볼을 각각의 종목으로 분리할 경우 39개 종목으로 볼 수도 있다. 인천 대회에 걸린 금메달 개수는 모두 439개다. 올림픽에 비해 금메달이 100개 이상 많이 나와 화끈한 금메달 잔치를 볼 수 있다.

아시아경기 종목의 흥망성쇠

인천 아시아경기에서 치러지는 36개 종목이 많아 보일 수도 있지만 이는 직전 대회였던 2010 광저우 아시아경기의 42개에서 6개나 줄어든 것이다. 광저우 대회에는 중국의 전통 수상스포츠인 드래건보트와 댄스스포츠, 인라인롤러, 그리고 바둑, 장기, 보디빌딩 등이 정식 종목에 포함돼 있었다.

아시아경기가 올림픽에 비해 이색 종목의 흥망성쇠가 잦았던 이유는 OCA가 개최국의 종목 신설 제안에 비교적 관대했기 때문이다. 각국의 문화를 반영한 종목들을 채택하려는 주최국의 입김은 아시아경기의 비대화를 부채질했다. 1986년 서울 아시아경기를 계기로 세계화에 성공한 태권도와 같은 사례도 있지만 드래건보트처럼 일회성으로 막을 내린 종목도 적지 않다.

OCA는 비대해진 아시아경기를 개혁하기 위해 인천 아시아경기부터 종목 삭감 작업에 착수했다. 이에 따라 IOC가 정한 28개 올림픽 종목을 기본으로 8개의 종목만 정식 종목으로 추가했다. 카바디와 크리켓, 볼링, 우슈 등은 치열한 경쟁 끝에 살아남은 종목들이다.

중국의 전통 무술 ‘우슈’. 동아일보DB

야구의 원조로 알려진 ‘크리켓’. 동아일보DB

‘별미’인 비올림픽 종목들

인천 아시아경기에서 열리는 비올림픽 종목은 모두 8개다. 그 가운데 야구와 볼링, 스쿼시 등은 한국 사람들에게 익숙하다. 이에 비해 우슈와 가라테, 세팍타크로, 카바디, 크리켓 등 5개 종목은 국내에선 아무래도 낯설다.

중국의 전통 무술인 우슈와 일본 고유의 가라테는 태권도와 비교하면서 즐기면 더욱 재미있다. 우슈는 태권도의 품새처럼 유려하고도 힘찬 동작을 혼자 연기하는 투로와 대련경기인 산타로 나뉜다. 가라테는 연기 경기인 가타와 대련 경기인 구미테로 나뉜다. 태권도의 품새가 우슈의 투로, 가라테의 가타로 보면 된다. 태권도는 화려한 발기술, 가라테는 손기술을 중시하는 게 차이다.

인도의 전통 스포츠 ‘카바디’. 뉴시스 제공

족구와 비슷한 ‘세팍타크로’. 동아일보DB

1990년 베이징 아시아경기 때 첫선을 보인 카바디는 술래잡기와 격투기, 피구를 혼합한 형태의 인도 전통 스포츠다. 한 팀 7명 중 공격자(레이더) 1명이 적진에 들어가 상대 선수를 치고 자신의 진영으로 돌아오면 득점하는 경기다. 족구와 비슷한 세팍타크로는 손을 뺀 온몸을 이용해 1.55m 높이의 네트에 걸리지 않도록 3회 이내에 공을 상대 코트로 넘기는 스포츠다. 영국에서 창안된 크리켓은 야구의 원조로 인도와 파키스탄 등 서남아시아 국가들에서 인기가 많다. 팀당 11명으로 구성되고 타자 10명이 아웃되면 공수가 교대된다.

세부 종목 가운데에도 비올림픽 종목이 적지 않다. 인천 아시아경기에서 처음으로 정식 종목에 채택된 양궁의 컴파운드와 사격의 남자 25m 스탠더드 권총, 여자 50m 소총 복사 등이 대표적이다.

메달 편차가 가장 큰 종목은?

런던 올림픽에서 가장 많은 금메달이 걸린 종목은 육상(47개)이었다. 인천 아시아경기에서도 육상의 금메달 수는 똑같이 47개다. 그렇지만 이번 아시아경기 최다 금메달 종목은 수영(경영, 다이빙, 수구, 싱크로나이즈드스위밍)으로 모두 53개의 금메달이 걸려 있다. 런던 올림픽에서는 46개의 금메달이 걸려 있었다.

그렇다면 올림픽과 아시아경기에서 가장 메달 편차가 큰 종목은 무엇일까. 정답은 사격이다. 런던올림픽 때 사격에 걸린 금메달은 15개였지만 인천 아시아경기에는 무려 44개의 금메달이 걸려 있다. 이에 비해 체조(18개)와 역도(15개), 조정(14개) 등은 올림픽과 아시아경기의 금메달이 똑같다.

아시아경기와 올림픽 금메달의 가치는


올림픽과 아시아경기는 병역의 의무를 이행해야 하는 남자 선수들에게는 병역혜택을 받을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아시아경기에서 병역혜택을 받기 위해서는 무조건 금메달을 따야 한다. 이에 비해 올림픽에서는 동메달 이상만 획득하면 기초 군사훈련을 받은 뒤 34개월(훈련 기간 포함)을 관련 직종(해당 종목 선수나 지도자 등)에 종사하면 병역을 이행한 것으로 인정받을 수 있다.

연금 등 금전적인 측면에서도 올림픽 메달의 가치가 훨씬 크다. 올림픽과 아시아경기, 세계선수권과 같은 국제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내 국위를 선양한 선수들에게는 체육연금이라는 혜택이 주어진다.

연금을 받기 위해서는 연금 점수를 채워야 하는데 올림픽 금, 은, 동메달리스트에게 부여되는 점수는 각각 90점, 70점, 40점이다. 이에 따르면 올림픽 금메달리스트는 매달 100만 원씩의 연금을 받을 수 있다. 은메달과 동메달의 월 연금액은 각각 75만 원과 52만5000원이다.

이에 비해 아시아경기는 금메달의 연금 점수가 10점밖에 되지 않는다. 월 100만 원의 연금을 받으려면 금메달 10개를 따야 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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