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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은 여름 어느 날 자정 무렵 2명의 성인 남성이 어두운 밤길을 서성인다. 푸른색 왜건을 사이에 두고 한참동안 대화를 이어가던 그들은 여행을 앞두고 마땅한 목적지를 찾지 못하는 눈치다. 8월의 마지막 주 휴가철이 한풀 꺾였지만 자칫 섣부른 판단은 고속도로에서 오도 가도 못하는 상황이 불 보듯 뻔했다. 그들의 고민은 이 부분에서 멈춰 해결책을 찾지 못하고 있었다.
몇 분간의 대화가 이어지고 한 순간 빠르게 움직이기 시작한다. 트렁크를 열고는 배낭부터 시작해 손에 잡히는 짐들이 능숙하게 실렸다. 운전석에 앉아 침착하게 내비게이션에 목적지를 입력한다.
‘왜건의 명가’ 볼보자동차가 만든 V60은 장거리 여행에서 그 실력을 톡톡히 발휘할 것이란 기대로 이번 시승차로 낙점됐다. 왜건의 형태를 띠고 있으니 실용성에선 두말할 필요가 없었고, 디젤엔진을 얹어 장거리 여행에서 기름값 걱정도 덜었다. 무엇보다 지난 8월초 국내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안전 및 편의 사양이 추가돼 장시간 운전에서 운전자의 피로가 크게 줄었을 것이란 기대감이 크게 작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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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속도로에 올라 오른발에 힘을 실었다. 거동이 다소 묵직하고 스티어링 휠은 예민하다. 기존 모델에서 다운사이징 했지만 출력에서 부족함을 느끼기 힘들다. 중고속 영역에서 고속영역에 이르기까지 고른 반응속도 역시 인상적이다. 중간에 휴식을 위해 휴게소에 들러 정차 시 차량의 소음을 느껴 볼 수 있었다. 현재 국내 수입차 시장의 주류를 이루고 있는 독일 디젤 세단에 비해 오히려 외부에서 느껴지는 소음은 침묵에 가깝게 작은 편이다. 물론 실내에서도 디젤인지 가솔린인지 알 수 없을 정도로 소음과 진동에 의한 스트레스는 없다.
야간의 한적한 고속도로는 한치 앞도 보이지 않는 상황이 자주 발생했다. 그렇다고 상향등을 키고 달리기에는 마주 오는 차량에게 적잖은 민폐다. 하지만 V60에는 ‘2세대 액티브 하이빔 컨트롤’ 같은 고급 편의사양이 있다. 주행 시 맞은편 운전자를 눈부시게 하지 않으면서도 지속적으로 상향등을 유지하는 기능으로 보다 편안한 야간주행이 가능했다.
자정에 서울을 출발해 두 남성은 동트기 전에 푸른 동해바다를 만날 수 있었다. 특별한 계획을 세우진 않았지만 확 트인 바다를 보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편안해졌다. 무엇보다 장거리 운전에서도 편안하고 안전하게 이동할 수 있었음에 감사하며 붉은 일출을 만날 수 있었다.
볼보 V60 D4 R-디자인의 판매가격은 5510만 원이다.
김훈기 동아닷컴 기자 hoon14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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