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석 대한야구협회 회장
우리 아마추어 야구계도 전용 야구장 확보가 간절한 숙원이었다. 2008년 3월 동대문야구장이 철거된 이후 떠돌이 신세가 되었다가 2일 드디어 그 숙원이 해결됐다. 서울시와 대한야구협회가 체결한 상호협력 협약에 “서울시는 목동야구장을 대한야구협회에서 전용 사용하도록 지원한다”는 내용이 포함된 것이다.
이번 협약에는 대한야구협회가 주최하는 주요 대회를 서남권 돔구장에서 개최할 수 있도록 한다는 내용도 담겨 있다. 과거 동대문야구장 철거에 앞서 2만 석 이상의 국제 규격 야구장을 건립한다는 내용에 서울시와 합의했었다. 하지만 약속한 야구장이 돔구장으로 바뀌면서 상황이 꼬였다. 돔구장 운영에 드는 연간 100억 원 가까운 비용을 아마 야구가 감당하기는 힘들기 때문이다. 이 문제의 해법을 찾기 위해 서울시 관계자들의 고심이 깊었을 것이다. 대한야구협회도 합리적인 결과를 도출하기 위해 검토를 거듭했다. 양쪽의 이러한 노고가 쌓이고 쌓인 끝에 협약이 성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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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동야구장 확보를 통해 아마추어 야구계의 가장 큰 과제인 인프라 확충의 교두보가 마련됐듯 이번 기회에 전용 경기장이 7개에 불과한 리틀 야구의 인프라 개선에도 관심이 필요하다. 어린 학생들이 마음껏 꿈을 펼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야 한다. 리틀 야구의 산실인 장충동 야구장을 작은 영웅들에게 넘겨주는 것은 어떨까. 국민 여러분의 더 큰 사랑을 부탁드린다.
이병석 대한야구협회 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