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뼘 한뼘/강예신 글 그림/268쪽·1만2800원/예담
예담 제공
약간 우울해 보이는 듯한, 멍 때리는 듯한, 무심한 듯한 ‘힐링 토끼’는 아주 가끔 웃어 보일 뿐. (23마리의 힐링 토끼 단체 사진에서도 웃고 있는 건 3마리다.)
그런데 이 묘한 토끼를 보고 있노라면 왠지 차분해진다. 조연인 고양이의 나른한 표정 역시 기분 좋다.
저자는 작가의 말에서 다음과 같이 적었다. “가져야 할 것이, 갖고 싶은 것이 너무 많아 마음이 비좁고, 분주한 세상 좇아야 할 보폭이 벅차 고단한 순간이 올 때 잠시 휴식이 되어주는 착한 책이 되길….” 적어도 한 사람은 휴식을 맛보았다.
서정보 기자 suhcho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