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희관. 스포츠동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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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유희관이 완벽하게 부활했다. 그는 12일 잠실 한화전에서 7.1이닝 7안타 5삼진 1실점(1자책점)하며 시즌 11승(8패)를 달성했다. 이 승리로 시즌 3번째로 전 구단 상대 승리투수가 됐다. 개인으로는 첫 번째다.
유희관은 8월 29일 잠실 삼성전에서 시즌 10승을 데뷔 첫 완투승으로 장식하는 동시에, 팀 좌완투수로는 최초로 2년 연속 두 자리 승수를 달성하는 기록을 세웠다. 이번에는 지난해 해내지 못한 전 구단 상대 승리투수가 되며 자신의 한계를 계속 깨고 있다.
그러나 유희관은 올 시즌 지독한 슬럼프를 겪었다. 시즌 초반만 해도 6승(1패)을 올리며 승승장구했지만 이후 10경기에서 1승6패를 기록했다. 이 기간 방어율이 무려 6.39였다. 그러나 8월부터 원래의 모습을 찾기 시작했다. 7번의 선발등판에서 4승1패를 기록했다. 6일 잠실 SK전에서 6.1이닝 7실점하며 패전을 안긴 했지만 이를 제외하고는 계속 호투를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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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희관은 누구보다 동료들에게 모든 공을 돌렸다. 그는 “나는 공이 느리기 때문에 야수들에게 전적으로 의존해야 하는 투수”라며 “야수들이 도와줬기 때문에 개인기록도 세울 수 있었다. 도움을 많이 받는 행복한 선수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이어 “팀 내 최초 좌완투수가 2년 연속 두 자릿수 승리를 올리고, 전 구단 상대 승리투수가 된 것은 가문의 영광이다. 나에게는 꿈만 같은 일”이라며 “그러나 1승에 불과하다. 팀이 포스트시즌에 들 수 있도록 앞으로 어떻게 하느냐가 더 중요하다. 아시안게임 브레이크 때도 스케줄이 빡빡하다. 우리 팀은 쉴 여유가 없기 때문에 훈련 잘 소화하고 열심히 준비해서 나머지 경기에서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잠실|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트위터 @hong9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