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민 고양원더스 구단주. 스포츠동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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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양 원더스의 1000일, 성과와 한계
한국 최초, 유일의 독립구단 고양 원더스가 해체됐다. 2011년 12월 창단 이후 약 1000일에 걸친 족적이 끊어진 것이다. 고양 원더스의 해체는 작게는 허민 구단주 개인의 좌절이자, 크게는 한국야구의 풍토에서 독립구단은 어렵다는 선고를 의미한다.
원더스는 허민 구단주의 재력과 김성근 감독의 카리스마로 지탱해온 팀이었다. 허 구단주가 손을 든 순간, 곧바로 존립이 어려워졌다. 뒤집어보면 범인(凡人)의 범주를 벗어나는 이런 사람들이 아닌 한, 독립구단 운영은 불가능하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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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 구단주에게 독립구단 운영을 권유한 허구연 야구발전실행위원장은 “처음 창단할 때 15억, 이후 운영비 매년 10억씩 3년간 35억 원이면 독립구단을 할 수 있다고 했는데 허 구단주는 매년 40억씩 3년간 총 120억원을 아무 대가를 바라지 않고 썼다”고 말했다. 그 덕분에 선수와 코치, 구단 직원들을 포함한 약 100명의 인원이 일자리를 얻을 수 있었다.
그러나 허 구단주의 해체 결정은 즉흥적인 것이 아니다. 여름부터 마음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허 위원은 “허 구단주가 팀을 해체시킨 탓에 선수들이 일자리를 잃게 됐다고 생각하지 말고, 허 구단주이니까 3년이나 팀을 운영할 수 있었다고 봐야 옳다”고 말했다.
그러나 야구계의 한 관계자는 “허 구단주를 끌어들일 때, 당시 한국야구위원회(KBO) 유영구 총재가 어떤 언질을 준 것인지 알 필요가 있다. 가령 거기서 ‘3년 후 퓨처스리그 진입’에 관련된 어떤 메시지가 있었는데 그 해석을 두고 허 구단주와 KBO가 달랐을 수 있다”는 얘기를 했다. 문서가 아닌 말이라면 흔적도 남지 않고, 풀이도 다를 수 있다. 이렇게 3년이 흘렀는데 총재가 바뀌어버린 KBO가 적극적으로 나서지 못하고, 기존 구단들의 반대마저 완강하자 허 구단주가 야구계에 실망했다고 볼 수 있다.
현재 미국에 체류 중인 허 구단주는 이른 시일 내 귀국 일정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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