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형(왼쪽)은 ‘최민호·김재범 올림픽 제패기념 전국 중·고 유도대회’가 배출한 유망주 중의 한 명이다. 이 대회에서 2년 연속 우승을 차지한 뒤, 용인대에 진학한 이재형은 김재범의 후계자 1순위로 꼽힌다. 스포츠동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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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민호·김재범 올림픽 제패기념 전국 중·고 유도대회 5년간의 발자취
2011년 강자 조구함, 인천 AG 2관왕 도전
대회 2연패 이재형, 리우올림픽 주역 기대
부상 은퇴 했던 방귀만은 김천에서 재도약
유도스타 아들들 대이은 열정 감동의 무대
최민호(34·현 남자유도대표팀 코치)와 김재범(29·-81kg급 현 남자유도 국가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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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민호·김재범 올림픽 제패기념 전국 중·고등학교 유도대회 겸 추계 전국 남녀 중·고등학교 유도연맹전’은 김천의 기적, 그리고 한국 유도의 영광을 위해서 지난 2010년 만들어졌다. 올해로 다섯 번의 대회를 마쳤다. ‘최민호·김재범 올림픽 제패기념 전국 중·고 유도대회(약칭)’의 5년은 곧 한국유도의 생명력을 확인하는 무대이기도 했다.
2010년 첫 대회부터 2014년까지 이 대회를 5년 동안 취재하면서 가장 각인된 기억은 시각이 아니라 후각이었다. 대회가 열린 경북 김천 실내체육관에서 풍기는 학생선수들의 땀 냄새가 그것이었다.
이제 ‘최민호·김재범 올림픽 제패기념 유도대회’는 대한유도회가 주최가 돼 2015년부터 초등부까지 포함하는 대회로 새로운 출발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 5년간 ‘최민호·김재범 올림픽 제패기념 전국 중·고 유도대회’는 어떤 발자국을 남겼을까.
조구함(왼쪽)과 이문진은 ‘최민호·김재범 올림픽 제패기념 전국 중·고 유도대회’를 통해 한국유도의 미래 기둥이 될 재목임을 보여줬다. 특히 조구함은 인천아시안게임 유도 국가대표로 급성장했다. 스포츠동아DB
● 김천에서 유도의 미래를 확인하다!
최민호도, 김재범도 ‘올챙이 시절’이 있었다. 개구리처럼 힘차게 뛰어오르려면 누구나 올챙이 시절을 겪는다. 주머니 속 송곳은 언젠가는 드러난다는 ‘낭중지추’의 고사처럼 고교생 때부터 천부적 재능을 발휘하는 선수들을 ‘최민호·김재범 올림픽 제패기념 전국 중·고 유도대회’ 5년 동안 매년 목격할 수 있었다. 처음 본 순간부터 ‘저 아이는 나중에 국가대표가 되는 것이 당연한 수순’처럼 여겨졌던 재목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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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천에서 유도의 길을 다시 찾은 방귀만
2011년 대회에서는 선수가 아니라 코치로 만났던 방귀만(31·-73kg급 현 남자유도 국가대표)을 빼놓을 수 없다. 당시 방귀만은 허리와 팔꿈치가 안 좋아 잠정은퇴 상태였다. 상무에서 제대한 뒤 운동을 쉬고 있었다. 그러던 사이, 선수가 아니라 지도자로서의 경험을 위해서 대전체고 코치로 부임해 김천에 온 것이었다.
당시 방귀만은 “가르치는 것도 유도 공부”라고 말했다. 대전체고는 개인전에서만 금메달 2개를 따내는 등 빛나는 성과를 올렸다. 이 당시부터 방귀만은 조금씩 개인훈련을 시작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해 12월 현역으로 복귀해 코리아월드컵 정상에서 올랐다. 이제 방귀만은 인천아시안게임 금메달로 ‘비운의 유도천재’라는 꼬리표를 떼고, 현역 인생의 클라이맥스를 열 의지로 충만하다.
● 빛나는 유도 별들의 아들들
2010년 첫 대회에서 가장 빛난 선수는 남자 -81kg급 보성중 이문진이었다. 이문진은 ‘최민호·김재범 올림픽 제패기념 전국 중·고 유도대회’와 함께 성장한 선수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중학교 3학년 때 첫 대회 우승에 이어 2012년 보성고로 진학해 고2때 오른 발목 부상을 딛고서 전 경기 한판승으로 우승을 달성했다.
이문진의 타고난 유도 괴력은 귀순 유도 영웅인 아버지 이창수 씨 덕분에 더욱 부각될 수 있었다. 북한의 유도영웅이었던 이 씨는 1990년 베이징아시안게임 은메달 이후 북한을 탈출해 한국으로 왔다. 이어 대만 유도국가대표 출신인 진영진과 결혼해 세 아들을 얻었다. 그 세 아이가 이호진. 이문진, 이위진인데 모두 유도선수로 입문했다. 이 중 가장 화려한 커리어를 자랑한 아이가 둘째인 문진이였다. 현재 용인대에 진학한 이문진은 국가대표 상비군까지 뽑혀 미래 한국유도의 간판이 될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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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천|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트위터 @matsri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