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용수의 유엔’ ICID 14일 개막… 한국농어촌공사 이상무 사장 강조
이상무 한국농어촌공사 사장이 최근 서울 종로구 청계천로 동아미디어센터에서 인터뷰를 갖고 기후변화에 따른 수자원 관리의 중요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김경제 기자 kjk5873@donga.com
14일부터 20일까지 광주에서 열리는 ‘2014 국제관개배수위원회(ICID) 총회’를 농림축산식품부와 공동 주최하는 한국농어촌공사 이상무 사장은 최근 동아일보와 인터뷰를 갖고 이같이 말했다. ICID 총회는 ‘농업용수 분야의 유엔 회의’로 불리는 대규모 행사다.
이번 총회에는 60여 개국의 수자원 전문가 1200여 명이 집결해 ‘기후변화와 농업·농촌용수의 확보’를 주제로 관개·배수와 식량, 농업, 환경 문제 등을 논의한다. ICID는 96개 회원국과 유엔개발계획(UNDP), 세계은행(WB) 등 50여 개 국제기구가 참여하는 조직으로 한국은 1969년 가입한 뒤 이번에 처음 총회를 열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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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개(灌漑)는 물을 적절한 때에 적절한 양으로 공급하는 것이고, 배수(排水)는 불필요한 용수를 빼내는 것을 일컫는다. 농작물을 안정적으로 수확하기 위해 농업·농촌용수를 관리·통제하는 게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올해에도 국내에선 집중호우가 잇따르며 ‘농업 기반시설’인 부산 대덕저수지와 경북 괴연저수지 등의 둑이 무너졌습니다. 전 세계적으로도 기상이변이 빈번해지면서 관개·배수를 통해 물이라는 한정된 자원을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게 시급해지고 있습니다.”
이 사장은 또 이번 총회가 ‘농업외교’의 기반을 닦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은 기네스북에 최장 방조제로 등재된 새만금 방조제를 독자 기술로 완공했고, 현재 30여 개국에서 120여 개의 수자원 개발과 농촌 개발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등 농업 기반의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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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단법인 ‘통일농수산사업단’의 상임대표도 겸직하고 있는 이 사장은 농업 기반 기술이 남북 협력의 물꼬도 틀 수 있음을 강조했다. 그는 “농어촌공사는 북한이 식량자립을 할 수 있도록 북한의 관개배수 시스템 등의 개선 방안 연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김유영 기자 abc@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