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北 “남북관계 개선” 외교전 강화

입력 | 2014-09-10 03:00:00

박봉주 “자주통일 위해 모든 노력”
강석주 “남북합의서 이행해야”… 남측 고위급접촉 제안엔 침묵
韓美 6자수석대표 워싱턴서 회동




강석주 북한 노동당 국제담당 비서(오른쪽)가 6일 유럽 순방길에 오르기 전 평양 순안공항에 배웅 나온 토마스 셰퍼 평양 주재 독일대사와 악수하고 있다.평양=AP 뉴시스

박봉주 북한 내각총리는 9일 평양 4·25문화회관에서 열린 정권수립 66주년 기념 중앙보고대회에서 남북관계를 개선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 총리는 “공화국(북) 정부성명에서 천명한 대로 민족 앞에 가로놓인 난국을 타개하고 북남(남북) 관계를 개선하며 자주통일의 새로운 국면을 열어 나가기 위해 모든 힘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매년 정권수립일 기념 보고대회를 하루 전에 개최하던 북한은 올해 8일이 추석과 겹치자 이례적으로 하루 늦게 개최했다. 이날 보고대회에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는 참석하지 않았다.

북한은 단거리 발사체 시험발사와 남북관계 개선 언급이라는 화전 양면 전술을 쓰면서도 남측 정부의 고위급 접촉 제안에는 응하지 않고 있다.

그대신 “조건 없는 대화를 재개하자”는 전방위 외교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이에 맞서 북핵 6자회담 한국 측 수석대표인 황준국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9일(현지 시간) 미국 워싱턴에서 미국 측 수석대표인 글린 데이비스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와 만나 최근 북한의 동향과 북핵 문제 등을 논의했다.

황 본부장은 8일 덜레스 공항에 도착한 뒤 특파원들과 만나 “미국의 한반도 관련 인사들과 두루 회동해 북핵 및 북한 상황을 점검하고 평가를 공유하며 한반도 정세에 대한 의견을 교환할 것”이라고 말했다. 갑자기 이뤄진 황 본부장의 이번 방미는 다음 주로 예정된 김관진 대통령국가안보실장의 워싱턴 방문의 사전 협의 성격도 띠고 있다.

이번 회동에서는 미국 재야 전문가들 사이에서 ‘현재 진행되는 핵 활동의 동결’ 수준으로 대화 재개의 문턱을 대폭 낮추자는 유화론 문제도 살펴볼 것으로 보인다.

한편 유럽 순방길에 오른 강석주 북한 노동당 국제담당 비서는 조건 없는 6자회담 재개와 남북관계 개선을 위한 과거 합의서 이행을 촉구했다. 강 비서는 6일 오후 첫 방문국인 독일에서 이번 방문이 미국과 일본 관계자와의 만남이 아니라 독일과 정당 간 교류 차원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남북관계 개선에 대해 “우리 위대한 김정일 동지와 김대중 대통령, 이후 2007년 노무현 대통령과 합의한 합의서가 있지 않느냐. 그것을 이행하면 다 풀린다”고 말했다. 그는 6자회담 재개에 대해서는 “미국이 조건부를 거니까, 조건 없이 하자는 것이다”라고 밝혔다.

강 비서는 납치문제 논의를 위해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외무상과 만날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만날 계획이 없다. 납치문제 해결을 위해 가지고 온 임무는 없다”고 대답했다.

조숭호 기자 shcho@donga.com   
워싱턴=신석호 / 파리=전승훈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