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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전서 두 다리 잃은 美 덕워스 하원의원 임신 성공

입력 | 2014-09-02 15:20:00


미군 헬기 조종사로 이라크 전쟁에 참전했다가 두 다리를 잃은 태미 덕워스 미 연방 하원의원(45)이 임신에 성공했다. 덕워스 의원은 1일(현지 시간) 성명을 통해 자신의 임신 사실을 공개하면서 "올 연말 첫 아이의 출산 소식을 발표할 수 있게 돼 매우 기쁘다"면서 "4개월만 더 있으면 엄마가 된다는 사실에 너무 흥분된다"고 밝혔다. 덕워스 의원은 여러 차례의 체외수정 시도 끝에 임신에 성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군 아버지와 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덕워스는 2004년 여성 최초이자 아시아계 최초로 미 육군 헬기 편대장이 돼 이라크전에 참전했다. 그러나 자신이 조종하던 블랙호크 헬기가 이라크군의 로켓 추진 수류탄 공격을 받아 추락하면서 두 다리를 모두 잃고 오른팔에도 치명적인 장애를 입었다.

하지만 덕워스는 장애에 굴하지 않고 각종 모험 스포츠를 즐기면서 불굴의 의지를 지닌 인물로 떠올랐다. 그는 손으로 굴리는 자전거(hand-crank bicycle)를 타고 마라톤 풀코스(42.195㎞)를 완주했고 수영과 서핑, 스카이다이빙을 즐기며 스킨스쿠버다이빙 자격증까지 취득했다.

덕워스는 2005년 12월 소령으로 전역한 뒤 전쟁 반대 기치를 내걸고 일리노이 주 연방하원선거에 민주당 후보로 출마했으나 2%포인트 차로 석패했다. 이후 일리노이 주 보훈처장을 거쳐 오바마 행정부 출범과 함께 보훈처 차관보로 일하기도 했다. 재도전한 2012년 선거에서는 오바마 대통령의 적극적인 지원을 받아 당선됐다.

김기용기자 k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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