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기관들이 용역·파견 등 간접고용 비정규직 근로자를 4년 동안 20% 가량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1일 공공기관 경영정보시스템 '알리오'에 따르면 지난해 365개 공공기관의 '소속 외 인력'은 총 6만2962명으로 2009년의 5만3280명보다 18.2% 늘었다. '소속 외 인력'은 외주업체를 통해 고용한 용역·파견 형태의 간접고용 비정규직을 의미한다.
특히 간접고용 비정규직은 공공기관들이 직접 채용한 비정규직보다도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간접고용 비정규직(6만2962명)은 공공기관이 직접 고용한 기간제나 시간제 일자리 등 비정규직 근로자 4만4325명보다 1만8637명 많았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공공기관들이 경영평가에서 불이익을 받지 않기 위해 비정규직 근로자를 직접 채용하는 대신 간접고용 비정규직을 늘린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기관별로는 한국전력이 7717명으로 간접고용 비정규직이 가장 많았고 이어 인천국제공항공사(6130명), 한국철도공사(4971명), 한국공항공사(3115명), 주택관리공단(2414명)의 순이었다.
세종=문병기 기자weapp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