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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당국자 8개월새 2차례 극비 訪北

입력 | 2014-08-30 03:00:00

2013년 12월 이어 이달중순 평양에… 억류 미국인 3명 석방협상 가능성




미국 고위 당국자들이 지난해 하반기에 극비 방북했던 것으로 29일 확인됐다. 이달 을지프리덤가디언(UFG) 한미 연합군사연습 직전에 군용기로 방북한 것과 유사한 방식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 소식통은 “미국 고위 당국자들이 지난해 방북한 직후인 12월 초 미국인 메릴 뉴먼 씨가 억류 42일 만에 풀려났다”며 “그 직후 북한에 억류 중인 한국계 미국인 케네스 배 씨 석방을 위한 로버트 킹 미 국무부 북한인권특사의 방북도 추진됐다”고 말했다.

한 달 뒤인 올해 1월 미국 정부는 “배 씨 석방을 위해 로버트 킹 북한인권 특사를 북한에 보낼 준비가 돼 있다”고 이례적으로 밝혔고 북한은 2월 킹 특사를 초청했다. 하지만 한미 연합군사연습인 키리졸브에 미국의 핵우산 전력인 B-2 스텔스 폭격기와 B-52 전략폭격기가 한반도에 날아와 무력시위를 하자 북한이 초청 계획을 일방적으로 취소했다.

한국 정부는 이달 중순 진행된 미 당국자들의 방북도 지난해처럼 북한 핵 문제에 대한 북-미 간 본격적인 협상보다는 배 씨를 포함한 미국인 억류자 3명을 석방하기 위한 목적의 움직임이었을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미국은 고위 당국자를 방북시키면서도 사전에 한국 정부에 방북 목적을 구체적으로 설명하거나 한국 정부의 양해를 얻는 조치는 취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가 매번 북한 문제에서 미국과 이른바 ‘찰떡 공조’를 유지하고 있다고 하지만 ‘자국민 구출’ 등 직접적인 이해가 걸린 현안에서는 공조의 한계가 분명하게 드러난 셈이다.

윤완준 기자 zeit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