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관보가 6자회담 수석대표 겸해… 부차관보 성김 겸직땐 격에 안맞아 북핵협상 공전에 폐지설 나돌아
미국의 6자회담 수석대표 역할은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가 맡고 있다.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특별대표는 차관보급이지만 국무장관에게 독립적으로 보고할 정도로 비중 있는 자리다. 따라서 김 대사가 부차관보의 위치에서 6자회담 수석대표 역할을 하는 대북정책특별대표직을 맡으면 여러모로 복잡해진다. 대니얼 러셀 동아태 차관보의 지휘를 받는 부차관보가 북핵 협상에 나설 땐 차관보급 모자를 써야 하는 모순적 상황이 발생한다는 것.
한국 외교당국에서도 미 국무부가 대북정책특별대표직을 폐지하고 동아태 부차관보를 맡는 김 대사에게 6자회담 수석대표 역할만 맡길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한국 정부 관계자는 “여러 정황으로 볼 때 특별대표직이 폐지될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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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북핵 협상이 공전하고 있다는 현실이다. 일도 없는데 자리만 둘 수가 없어진 것. 그렇다 보니 ‘폐지론’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미국 6자회담 수석대표가 실제로는 부차관보이지만 회담 때만 차관보급 모자로 ‘위장’하는 것을 다른 나라가 이해해 줄 것으로 기대하기도 어렵다. 다른 관계자는 “6자회담 수석대표를 차관급이 맡는 중국 러시아가 미국 대표를 카운터파트로 인정하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며 향후 복잡한 파장이 벌어질 수 있음을 시사했다. 미국의 북핵 해결 의지 약화를 시사하는 또 하나의 사례인 셈이다.
윤완준 기자 zeit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