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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중산층 23%가 적자가구

입력 | 2014-08-27 03:00:00

자영업자 소득 증가세 크게 둔화




세월호 사고 이후 자영업자들의 소득 증가세가 둔화되면서 서민, 중산층을 중심으로 소득보다 지출이 많은 적자가구 비율이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통계청에 따르면 올 2분기(4∼6월) 적자가구의 비율은 23.0%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9%포인트 늘었다. 적자가구는 전체 소득에서 세금, 국민연금분담금 등 비(非)소비성 지출을 뺀 ‘처분가능소득’보다 소비지출이 많은 가구를 뜻한다.

특히 서민, 중산층의 적자가구 비율이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서민층으로 분류할 수 있는 소득 하위 20∼40% 가구 가운데 2분기에 적자인 가구의 비율은 26.8%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1%포인트 늘었다. 2012년 2분기 적자가구 비율은 28.1%였다.

중산층인 소득 상위 40∼60% 가구 중 적자가구 비율 역시 19.8%로 1년 전보다 3.8%포인트 높아져 2분기 기준으로 2011년(20.4%) 이후 가장 높았다.

이는 서민, 중산층의 소득은 크게 늘지 않았지만 돼지고기 등 축산물 가격이 오르면서 식료품 지출 등이 늘어 소비지출이 더 많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올 2분기 소득 하위 20∼40% 가구의 작년 동기 대비 소득 증가율은 1.9%로 전체 가구의 소득 증가율(2.8%)을 밑돌았다. 반면 이들 가구의 소비지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6% 늘어 전체 가구 평균인 3.1%를 웃돌았다. 중산층인 소득 상위 40∼60% 가구의 소비지출도 5.8% 늘었다.

세월호 참사 이후 극도의 소비 부진으로 상당수가 서민, 중산층에 포함되는 자영업자들의 소득 증가세가 크게 둔화된 점도 한 요인으로 작용했다. 올 2분기 전국 가구의 사업소득 증가율은 작년 동기 대비 0.7%에 그쳐 1분기(3.2%)에 비해 대폭 둔화됐다. 사업소득은 자영업자들의 소득을 나타낸다.

다만 최저소득층인 소득 하위 20% 이하 가구는 복지혜택 증가로 소득이 5.0% 늘어난 반면 소비지출은 0.7% 늘어나는 데 그쳐 적자가구 비율이 48.4%로 관련 통계가 집계된 2003년 이후 가장 낮았다.

세종=문병기 기자 weapp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