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도입 예정 글로벌호크 제작 현장
“휴대전화와 녹음기, 카메라 등은 갖고 들어갈 수 없습니다.”
8일 낮(현지 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주 팜데일에 있는 노스럽그루먼의 글로벌호크 제작공장. 최첨단 기술이 집약된 고고도 무인정찰기(UAV)의 제작현장을 보려면 철저한 신원 확인과 보안 절차부터 거쳐야 했다. ‘특급 보안시설’인 이 공장을 업체 측은 미 국방부의 까다로운 승인 절차를 거쳐 아시아 지역 언론 최초로 동아일보에 공개했다.
회사 측의 안내를 받아 내부로 들어서자 직원 30여 명이 글로벌호크의 동체 및 레이더 등 주요부품 조립 작업에 열중하고 있었다. 축구장 두 배 면적의 공장 곳곳에는 각종 기계설비와 컴퓨터 계측장비 등이 배치돼 있었다. 회사 관계자는 “주날개와 꼬리날개 등 동체 각 부위와 엔진, 항전(航電)장비, 레이더 등 국내외 100여 개 협력업체들이 제작한 수천 개의 부품들이 이곳에 집결돼 최종 조립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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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년대 초 개발된 글로벌호크는 성능 개량을 거쳐 미 공군과 해군용을 비롯해 동맹국 수출용 등 8개 기종, 총 39대가 생산돼 실전배치됐다. 한국이 2018년부터 도입할 4대의 글로벌호크도 이곳에서 제작돼 성능시험을 거친 뒤 태평양을 논스톱으로 비행해 인도될 예정이다. 한국군은 글로벌호크로 북한의 핵과 미사일 기지, 이동식미사일발사차량(TEL) 및 북한군 수뇌부의 차량 움직임 등을 집중 감시할 계획이다. 드루 플루드 글로벌호크 한국 프로그램 매니저는 “한국은 아시아 국가 중 가장 먼저 글로벌호크를 운용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공장 견학을 마치고 밖으로 나오자 최종 조립을 끝낸 글로벌호크 한 대가 시험비행을 위해 굉음을 내며 활주로를 박차고 날아올랐다.
차량으로 20여 분 걸리는 곳인 에드워드 공군기지의 글로벌호크 성능시험 부대를 찾았다. C-130 수송기를 조종하다 4년 전 글로벌호크 조종사로 전환한 매트 버바 소령은 500시간 이상 실전임무를 수행했다. 대북 감시임무를 한 적이 있느냐고 묻자 그는 “자세한 내용은 보안이라 밝힐 수 없다”며 “적국의 깊숙한 곳을 훤히 들여다보는 글로벌호크의 가공할 정찰능력은 강력한 억지력 그 자체”라고 힘주어 말했다.
팜데일=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