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햅쌀 송편 차례상 걱정마세요”… 농진청 “조생종 쌀 9월초 출하”
올해 추석(9월 8일)은 1976년 이후 38년 만에 가장 이르다. 올해처럼 이른 추석에도 햅쌀로 지은 밥과 송편을 차례상에 올릴 수 있을까. 농촌진흥청은 자체적으로 개발, 보급한 조생종 벼의 작황 및 기상 상황 등을 볼 때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24일 밝혔다.
농진청은 이번 장마가 끝나는 다음 달 초부터 조생종 벼 수확이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추석 전에 벼를 출하하려면 건조, 도정, 유통에 걸리는 시간을 고려해 늦어도 이달 말까지는 수확이 끝나야 한다. 보통 벼 수확은 눈으로 봤을 때 이삭 한 알이 90% 이상 익었을 때 한다.
농진청이 개발한 대표적인 고품질 조생종 벼로는 ‘오대’ ‘운광’ ‘조평’ ‘조운’ 등의 품종이 있다. 오대는 쌀알이 크고 추위에 강해 중북부 평야지대와 중산간지에서 재배하기 알맞다. 철원 지역이 전국 재배 면적의 80% 이상을 차지한다.
임상종 농진청 국립식량과학원장은 “조생종 벼는 이른 추석 수요에 대응해 농가 소득을 높이는 데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며 “품질과 수확량을 높인 조생종 벼를 개발하는 데 더욱 힘쓸 예정”이라고 말했다.
▼ “과일값에 한숨, 채소값에 위안” ▼
단감-밤 등 수확 늦어 급등… 무-배추는 2013년보다 많이 싸
예년보다 일찍 찾아오는 추석 때문에 차례상에 오를 과일 가격이 지난해보다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채소 가격은 떨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올해 추석이 예년보다 길게는 한 달 이상 앞당겨지면서 제수용 과일이 아직 대량으로 수확되지 않아 공급 부족 사태가 생겼기 때문이다. 특히 9월 중순 이후 본격적인 출하가 이뤄지는 단감과 밤 등은 지난해보다 40%가량 가격이 급등할 것으로 보인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차례상에는 보기 좋은 과일을 올려야 한다는 인식 때문에 큰 과일 수요가 많지만 공급 물량은 이에 못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올여름 급락했던 채소 가격은 여전히 지난해보다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배추는 포기당 3295원, 무는 개당 1565원으로 가격이 지난해보다 각각 32.4%, 26.7% 하락했다.
박창규 기자 kyu@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