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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프란치스코 지난 길따라 여행을”

입력 | 2014-08-21 03:00:00

충북道, 교황 여행상품 개발… 천주교신자 많은 필리핀서 홍보
9월 4박5일 코스로 관광객 입국




충북도가 프란치스코 교황 방문을 계기로 발 빠르게 관련 여행 상품을 내놨다.

20일 충북도에 따르면 다음 달 6일경 충북의 천주교 성지인 배티성지와 음성 매괴(감곡)성당 등을 둘러보는 4박 5일짜리 관광상품을 이용하는 필리핀 관광객들이 입국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충북도는 교황 방문을 앞두고 지난달 필리핀 현지에서 여행사 관계자 등을 상대로 여행상품 설명회를 열었다. 현재 필리핀 여행사 6곳이 관광객을 모집하고 있다.

이 상품에는 배티성지와 매괴성당을 포함해 시복미사가 열린 서울 광화문광장, 절두산 성지, 명동성당, 롯데월드 등이 포함됐다. 교황이 찾은 음성 꽃동네는 이번 상품에는 빠졌지만 꽃동네 역시 포함될 예정이다. 임택수 충북도 관광항공과장은 “꽃동네 측과 협의해 태아동산과 사랑의 연수원 등 교황이 다녀간 곳을 방문하는 프로그램을 여행 상품에 포함시킬 계획이다. 꽃동네를 전 세계에 알리는 일이기 때문에 꽃동네 측에서도 긍정적으로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 상품은 내달 6일을 시작으로 11월 29일까지 모두 11차례 판매될 예정이다. 충북도가 필리핀에 주목한 것은 전체 인구 1억 명 가운데 90%가량이 가톨릭 신자이기 때문이다.

꽃동네가 위치한 음성군도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생가와 꽃동네로 이어지는 관광상품을 만들 계획이다. 꽃동네에서 반 총장 생가가 있는 원남면 상당1리 윗행치 마을까지는 승용차로 20분 정도 걸린다. 이곳은 음성군이 2010년 1월 50억 원을 들여 행랑채 일부만 남아있던 생가를 복원했다. 또 같은 해 9월에는 부근 1만400여 m²에 21억2000만 원을 들여 반 총장 기념조형물과 유엔본부 상징모형 등을 갖춘 ‘반기문 평화랜드’를 조성했다. 임택수 과장은 “한국관광공사 필리핀 마닐라 지사를 통해 현지에서 꾸준히 홍보활동을 펼칠 계획이다. 교황의 꽃동네 방문이 국내는 물론이고 전 세계에 충북을 알리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국내 대표 가톨릭 박해 순교지인 배티성지(충북도 기념물 제150호)는 신유박해(1801년)와 병인박해(1866년) 등 조선시대 천주교 박해 때 교인들이 피신해 숨어 살던 곳으로, 마을 어귀에 배나무가 많아 ‘배티’로 불린다. 1830년대부터 교우촌이 형성됐으며 우리나라 최초 신학교인 ‘조선교구신학교’가 세워졌다. 우리나라의 두 번째 사제인 최양업 신부를 기리는 ‘최양업 신부 기념관’과 ‘순교박해박물관’이 있다. 충북도 유형문화재 제188호인 매괴성당은 1896년 충북에서 최초로 설립된 천주교회다.

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