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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 사옥 근무 직장인들 “가족과 출근할래요”

입력 | 2014-08-16 03:00:00

한국MS-KT 등 직원에 개방하기로… “역사적 행사 생생히 목격”부푼 기대




“광화문에서 일하는 게 이렇게 좋을 수 없네요.”

프란치스코 교황이 16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집전하는 윤지충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 123위 시복식을 앞두고 광장 주변에 사옥을 둔 직원들이 설레는 마음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최대 100만 명의 인파가 몰릴 시복식 행사를 누구보다 좋은 곳에서, 여유롭게 바라볼 수 있어서다. 시복식이 열리는 16일은 토요일이라 대부분의 기업이 휴무지만 광화문 인근 일부 기업은 ‘가족과 함께 시복식을 보고 싶다’는 직원들의 요청에 따라 사옥을 개방하기로 했다.

혜택을 누리는 대표적인 기업은 한국마이크로소프트(MS)다. 한국MS는 시복식 행사 제단을 가장 가까이에서 볼 수 있는 광화문 바로 앞 더케이트윈타워에 입주해 있다. 한국MS는 “강남에서 광화문으로 사옥을 옮긴 지 몇 달 되지 않았는데 시복식 행사까지 보게 돼 큰 행운”이라며 “16일 가족과 함께 회사에 오겠다는 직원이 많아 회사 사무실을 모두 개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광화문광장 바로 옆에 사옥이 있는 KT와 현대해상, 교보생명 및 해당 건물들에 입주해 있는 70여 개 기관·기업 직원도 기대에 부풀어 있다. KT 관계자는 “평소보다 훨씬 많은 직원이 사무실에 나올 걸로 본다”며 “특급 호텔 스위트룸에서보다 시복식을 생생하게 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서울시청 인근 플라자호텔은 시복식 제단에서 1.7km가량 떨어져 있어 사실상 교황의 얼굴을 거의 볼 수 없는데도 광화문 쪽이 바라다보인다는 이유로 수십만 원을 호가하는 객실 예약이 모두 마감된 상태다.

임우선 기자 ims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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