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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사단’ 관심병사 2명, 휴가 중 동반자살…메모에 “근무가 힘들다”

입력 | 2014-08-12 11:15:00


‘28사단 관심병사 2명’

선임병의 가혹행위로 숨진 윤 일병이 소속됐던 육군 28사단에서 관심병사 2명이 휴가 중 함께 목을 매 숨지는 사건이 발생해 충격을 주고 있다.

12일 군과 경찰, 소방 당국에 따르면 11일 오후 10시30분께 28사단 소속 이모 상병(23)과 같은 중대 이모 상병(21)이 서울 동작구의 한 아파트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각각 지난 3일과 6일 휴가를 나온 두 사람은 A상병의 집에서 빨래봉에 목을 매 사망했다. A상병은 11일, B상병은 14일 각각 부대에 복귀할 예정이었다. 발견 당시 두 사람은 사복차림이었으며, A상병의 누나가 이를 발견해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에 따르면 사건 현장에서는 B상병의 자필 메모가 발견됐다. B상병은 다이어리와 휴대전화 메모 기능을 통해 “긴 말씀 안 드립니다. 힘듭니다”, “근무가 힘들다” 등의 글을 남겼다. 또한 특정인의 이름과 함께 욕설도 남겼으나, 해당인이 누구인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국방부에 따르면 서울이 집인 A상병은 B급, 광주광역시에 거주하는 B상병은 A급 관심병사로, 군 생활에 대한 부적응으로 정신과 치료를 받아왔다.

A상병은 지난 5월 인성검사 시 자살예측 판정 및 복무 부적응 결과가 나왔으며, B상병은 작년 인성검사 때 자살 충동 및 복무 부적응 결과가 나왔다고 군 당국은 전했다.

특히 B상병은 작년 10월 부대에서 자살을 시도한 적이 있으며, 11월 부대를 탈영했다가 8시간 만에 체포된 바 있다. 이에 군 당국은 B상병을 현역 복부 부적합 심의대상으로 하려 했으나 부모의 만류로 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두 사람은 최근 선임의 폭행과 가혹행위에 시달리다 숨진 윤 일병이 근무했던 육군 28사단 소속이다.

이에 대해 군 관계자는 두 사람이 윤 일병과 같은 28사단 소속이기는 하지만 보병 연대소속으로 포병 연대 소속이었던 윤 일병과는 관련이 없다며 연관성을 부인했다. 군 헌병은 경찰로부터 사건을 인계받아 정확한 사고원인과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28사단 관심병사 2명’ 소식에 누리꾼들은 “28사단 관심병사 2명, 28사단은 대체 어떤 곳이야?” , “28사단 관심병사 2명, 윤 일병 충격이 아직 가시지도 않았는데” , “28사단 관심병사 2명, 얼마나 힘들었으면 자살을 택했을까”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28사단 포병연대 본부포대 윤모 일병은 지난 2013년 12월 입대해 의무병으로 배치 받은 후 주범 이모(25) 병장 등 선임병들로부터 상습적인 구타와 가혹행위에 시달리다 4월7일 사망했다.

동아닷컴 영상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