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어 클래식 연장서 박인비 눌러… KLPGA 3승 거두고 큰 무대 도전 작년 LPGA Q스쿨 2위로 통과… 장타 앞세워 14개 대회 만에 우승
올해 신설된 메이어 클래식 2차 연장전이 열린 17번홀 그린에서 생애 첫 LPGA투어 우승을 확정지은 이미림(왼쪽)이 동료, 친구들로부터 축하 물세례를 받고 있다. 아쉽게 시즌 2승 기회를 날린 박인비(오른쪽)는 담담한 표정으로 그린을 빠져나가고 있다. 오른쪽 사진은 대회 초대 챔피언에 올라 우승 트로피를 안고 환하게 웃고 있는 이미림. 벨몬트=AP 뉴시스
이미림은 벙커 샷을 홀 1.5m 지점에 세운 뒤 버디를 낚았다. 박인비는 115야드를 남기고 한 어프로치 샷을 핀 4.5m 지점에 올린 뒤 버디를 노렸지만 공은 홀을 스쳐 지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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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국가대표를 지낸 이미림은 2010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에 뛰어들어 통산 3승을 거뒀다. 안주보다는 더 큰 무대를 향해 눈을 돌린 그는 지난해 LPGA투어 퀄리파잉스쿨에 도전해 2위로 합격증을 받았다. 최근 한국 여자 프로골프 선수들은 KLPGA투어 규모가 커지면서 고생스럽고 경비가 많이 들어가는 해외 진출이 줄어들고 있다. 미국보다는 훨씬 수월한 일본 투어를 선호하는 추세를 보인다. 이런 분위기 속에 이미림의 우승은 새로운 자극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미림은 “아버지는 한국에서 더 뛰라고 하셨지만 더 큰 세상에서 뛰고 싶었다”고 했다.
올 시즌 LPGA투어에서 한국 국적 선수의 우승은 박인비에 이어 이미림이 두 번째였다. 코리아 군단의 우승이 적은 데 대해 박인비는 “누군가 새롭게 물꼬를 튼다면 전환점이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미림이 기폭제가 될 수 있다는 얘기다. 초등학교 4학년 때 골프를 시작한 이미림은 “한국에서는 내가 나이든 축이지만 여기서는 어린 편이다. 그래서 미국에서 뛰고 싶었다. 나도 우상인 인비 언니처럼 되고 싶고 따르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박인비는 “미림이는 아직 어리지만 꾸준하고 좋은 선수라고 생각한다. 루키 시즌에 우승한 것이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덕담을 했다.
이날 퍼팅 수가 이번 대회 들어 가장 많은 31개까지 치솟으며 우승 기회를 날린 박인비는 올 시즌 10번째 톱10에 진입한 데 만족해야 했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