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의원 司正정국]‘SAC 개명’ 수상한 친목모임
김민성 서울종합예술실용학교 이사장(뒷줄 가운데)이 만든 ‘오봉회’ 멤버들이 지난해 9월 북한산 우이령길을 등반한 뒤 기념촬영을 하며 활짝 웃고 있다. 앞줄 왼쪽부터 김재윤 의원, 전모 전 의원, 신계륜 의원이며 뒷줄 오른쪽 장모 교수(남)까지 오봉회 멤버는 모두 5명이다. 장모 교수 페이스북 캡처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 임관혁)는 김 이사장이 두 현직 의원에게 입법 로비를 벌일 때 오봉회에서 쌓은 인연이 주요하게 작용한 것으로 보고 장 교수의 자택을 5일 압수수색한 데 이어 전 전 의원을 조만간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할 방침이다.
오봉회의 친목 활동이 드러난 시점은 신 의원이 ‘근로자직업능력 개발법 개정안’을 발의한 지 이틀 뒤인 지난해 9월 14일이다. 이들은 이날 북한산 우이령길을 함께 등반한 뒤 모임 이름을 지었다고 한다. 멤버 중 한 명은 이날 등반 모습을 사진으로 촬영해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려두기도 했다. 김 의원은 “(북한산) 둘레길을 걷다가 멋진 봉우리가 있어서 우리도 저 봉우리처럼 의연하게 살자 해서 이름을 그렇게 지었다. 나이순으로 1봉은 신 의원, 2봉은 김 이사장 이렇게 불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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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이사장은 지난해 9월 새정치연합 신학용 의원의 출판기념회에도 재학생을 보내 축하 공연을 열어줬다. 신 의원은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장을 지내며 신계륜 의원의 법안 통과를 도운 의혹으로 수사를 받고 있다.
김 이사장은 평소 친하게 지내던 의원들에게 돈을 건넸다는 사실을 검찰에 털어놓은 뒤 주변에 “검찰이 많은 증거를 내놔서 항복할 수밖에 없었다”며 괴로움을 토로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건희 기자 beco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