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산과학원, 적조주의보 확대발령… 사천-거제엔 적조생물 출현 주의보
경남 남해안 어류 양식 어업인들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유해성 적조의 움직임이 심상찮기 때문이다. 특히 태풍 ‘나크리’에 이어 ‘할롱’이 한반도로 접근하면서 적조 확산이 우려되고 있다. 지난해 여름 적조로 경남지역 어업인들은 217억 원의 피해를 봤다. 1995년 이후 가장 큰 규모였다.
국립수산과학원은 4일 경남 통영시 연안(사량면 수우도∼한산면 비진도)에 적조주의보를 발령한 데 이어 5일에는 자체 관찰활동을 강화했다. 수산과학원은 지난달 31일 경남 고성 연안에만 적조주의보를 내렸지만 태풍으로 적조생물이 통영시 산양읍 연안 안쪽 해역으로까지 번지자 주의보를 확대 발령했다. 현재 산양읍 달아 해역의 적조생물 밀도는 바닷물 1mL당 920개체로 적조경보 발령 수준에 육박했다.
사천과 거제, 남해 해역에는 ‘적조생물 출현주의보’가 내려져 있다. 적조생물 출현주의보는 바닷물 1mL당 유해성 적조생물이 10개체만 넘어도 발령해 대비 시간을 벌 수 있도록 올해 처음 도입했다. 과거 적조는 주로 전남 여수 쪽에서 발생해 경남 연안으로 확산됐지만 이번에는 고성 연안에서 처음 적조주의보가 발령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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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도 홍득호 양식산업담당은 “태풍 나크리보다 세력이 강한 할롱이 8일 오후 경남에 도달하면 적조 확산뿐 아니라 양식 시설물 파손도 우려된다”며 “황토 살포선과 황토 살포기를 최대한 동원해 방제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경남도는 적조해역에 뿌릴 황토 8만 t도 확보해 뒀다.
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