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프로농구 오리온스 허일영은 지난달 소속팀 훈련 도중 코뼈가 부러졌지만 자신을 믿고 뽑아준 대표팀 유재학 감독을 위해 짧은 여름휴가 중에도 슛 훈련에 매달리고 있다. 사진제공|KBL
광고 로드중
감독 “슛 보고 선발” 무한 신뢰에
허일영 대표팀 휴가 불구 훈련
남자농구대표팀 유재학(51·모비스) 감독은 지난달 22일 슈터 허일영(29·오리온스)을 합류시켰다. 문태종(39·LG)과 조성민(31·kt)만으로는 대표팀의 공격 활로를 뚫어줄 슈터가 부족하다는 판단에 따른 결정이다. 허일영은 대표팀 합류 이후 대만과 뉴질랜드를 상대로 한 4차례의 연습경기에서 활용도가 낮았다. 7월 25일 용인 모비스체육관에서 열린 대만과의 연습경기에선 6개의 3점슛을 던져 1개도 넣지 못했다. 그러나 유 감독은 허일영을 대표팀에서 제외할 마음이 없다.
허일영은 대표팀 합류 이전이던 지난달 10일 소속팀에서 훈련하던 도중 코뼈가 부러지는 부상을 입었다. 수술 후 2주 가량을 쉬다가 대표팀에 들어간 그는 몸 상태를 끌어올릴 시간이 필요했다. 허일영은 “쉬다가 뛰어서 호흡이 잘 되지 않는데다, 보호 마스크까지 쓰니까 시야도 좁아져 슈팅 밸런스가 잘 맞지 않더라. 빨리 컨디션을 회복해야 대표팀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광고 로드중
유 감독은 “허일영은 지난 시즌 리그에서 가장 꾸준하고 안정적인 슈터였다. 몇 번의 연습경기에서 슛이 좀 안 들어갔다고 해서 뺄 생각은 없다. 상무에서 허일영을 지도한 이훈재 코치에게도 ‘페이스에 상관없이 꾸준하게 넣었던 선수’라는 얘기를 들었다. 오로지 슛만 보고 선발했다. (허일영에게) 부족한 수비력은 전술로 채우려고 한다”며 신뢰를 보냈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트위터 @stopwook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