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건물옥상-공원서 양봉 확산 고온다습한 환경, 꿀벌 살기에 적합, 노들섬 등 11곳서 양봉… 안전도 합격 생태학습장 활용에 벌꿀 기부까지
5월 서울 강동구 상일동 공동체 텃밭 양봉장에서 ‘도심양봉 교육과정’ 참가자들이 실습을 하고 있다. 강동구는 지난해 도심양봉을 처음 시작해 약 400kg의 꿀을 수확했다. 강동구청 제공
#2. 서울 강동구청은 지난해부터 빈 땅을 텃밭으로 일구고 벌꿀통 20개를 설치해 ‘도심 양봉’을 시작했다. 올해는 아카시아와 밤나무에서 얻은 꿀 700병을 지역 로컬푸드 판매장에서 판매했다.
최근 서울시내 곳곳에 ‘꿀벌’을 키우는 도심 양봉장이 늘어나고 있다. 현재 서울에서 운영하는 도심 양봉장은 △서울 명동 유네스코빌딩 옥상 △노들섬 △서초구 서울연구원 △강동구청 텃밭 양봉장 △남산 중부공원녹지사업소 옥상 등 모두 11곳에 달한다. ‘도시에 웬 양봉’ 하고 의아해할 수도 있지만 도시는 ‘고온다습’한 환경이 유지돼 꿀벌이 살기 좋은 환경을 갖췄다고 한다. 이런 이유로 영국 런던, 미국 뉴욕 등지에서는 도심 양봉이 국내보다 활성화돼 있다. 2008년부터 도심 양봉이 활성화된 영국 런던에서는 건물 옥상에 3200개가 넘는 벌통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을 정도다.
이전에는 지자체나 자치구 차원에서 벌을 키우는 곳이 많았지만 최근에는 민간 차원의 도심 양봉도 늘어나는 추세다. 도심 양봉업을 하는 박진 어반비즈 대표는 “지금까지 200명이 양봉 교육을 받았다”며 “대기업, 공공기관들 역시 옥상의 빈 공간에서 벌을 키우고 싶다며 문의해 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도심 양봉이 확대되자 중금속 위험에 노출돼 있다는 점이 지적되기도 했지만 최근 서울시보건환경연구원이 유네스코빌딩 옥상, 서울연구원, 강동구청 텃밭, 노들섬, 도봉산의 양봉 벌꿀 성분을 조사한 결과 납, 카드뮴 등의 중금속은 검출되지 않았다.
장선희 기자 sun1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