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당 강화 세제개편 따라 관련 펀드 상품에 관심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이끄는 새 경제팀의 등장과 함께 배당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정부가 41조 원을 투입해 내수를 살리고, 기업이 배당을 많이 하도록 유도하는 방식으로 세제를 개편하겠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시장이 불확실하고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배당주가 안정적인 수익을 낼 수 있는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추천한다.
배당주, 7월에 담아 10월에 팔아라
NH농협증권에 따르면 코스피200과 배당주가지수(KODI)의 최근 5년간 월별 수익률을 평균해본 결과 7월부터 10월까지 KODI의 상대수익률이 양호했다. 최근 3년간 코스피 대비 고배당주의 월평균 상대수익률을 분석해본 결과 8월에 3.4%포인트 초과 상승해 1년 중 시장대비 수익률이 가장 좋았다.
하지만 배당 확대 정책을 펴더라도 실제 배당 여력이 있는 기업은 소수에 불과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대부분 업종의 현금 흐름이 불안정할뿐더러 배당의 원천인 잉여현금 흐름도 충분하지 않기 때문이다. 박성현 한화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정부 정책에 의해 무조건 배당이 늘고 주가지수도 오를 것이란 환상을 버려야 한다”고 조언했다.
따라서 직접 고배당주를 사서 투자를 하려면 최근 몇 년간의 배당 성향과 올해 예상 배당액, 현재의 주가 수준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국내에서는 통신 은행 담배 음식료품 등이 대표적인 고배당주로 꼽힌다. 이런 종목에 분산투자해 위험을 줄이는 것이 좋다.
과거 배당수익률을 기반으로, 안정적인 실적을 내고 있는지도 확인해야 한다. 실적이 나빠지면 배당이 줄어들 수도 있다. 시가총액 2000억 원 이상 유가증권시장 상장 종목 가운데 최근 3년간 배당수익률이 높고 올해 예상 순이익이 흑자인 종목으로 코웨이 SK텔레콤 GKL KT&G 등이 꼽힌다.
교보증권은 3년 연속 배당을 지급한 상장사 중 자본유보율과 영업이익률 상위 40% 이상인 반면 현금배당 성향은 하위 40%인 상장사 17곳을 배당 활성화정책에 따른 수혜주로 꼽았다. 삼성전자, 삼성화재, 엔씨소프트, 현대홈쇼핑, 코리안리, 성광벤드, 솔브레인, 유나이티드제약 등이 여기에 해당한다. 김지혜 교보증권 연구원은 “배당할 만큼 충분한 이익을 내면서도 배당이 박했던 상장사가 정책 변화의 주 타깃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증권사들도 3분기 유망 펀드로 배당주펀드를 적극 추천하고 있다. 개별 펀드별로는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의 ‘한국밸류10년투자배당(주식)종류A’가 25일 기준으로 연초 이후 20.59%의 수익률을 거둬 가장 성적이 좋았다. SK텔레콤 나이스정보통신 한국컴퓨터 한국전력 등 정보기술 및 공기업 등에 투자하고 있어 정부의 배당 확대 정책에 따라 수혜를 볼 가능성이 높다.
신영자산운용의 ‘신영고배당자(주식)C1형’은 삼성전자 기업은행 맥쿼리인프라 등을 담고 있고 ‘신영프라임배당[주식]종류C 1’, ‘신영퇴직연금배당주식자(주식)C형’ 등도 정보기술, 금융, 산업재 등을 편입해 최근 6개월 동안 15%대의 수익을 냈다. 하지만 일반주식형 펀드의 포트폴리오와 별 차이가 없는 ‘무늬만 배당주펀드’의 경우 수익률이 낮은 경우도 많아 주의가 필요하다.
김재영 기자 redfoo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