융합과 통섭의 학문구조 개혁… 인문·예술계·이공계생 함께 산학협력 참여
이러한 동국대가 최근 인문학의 강점을 바탕으로 자연과학과 공학계열을 아우르는 융합과 통섭의 학문연구를 추진하고 있어 주목된다. 동국대는 현대학문의 특징이 분과 학문의 장벽을 허물고 상호 이해와 결합을 통한 학제적 연구라고 분석하고 융합과 통섭의 학문체계 구축에 적극 나서고 있다. 자연과학을 이해하는 인문학도, 인문학을 이해하는 공학도를 키운다는 캐치프레이즈는 바로 그러한 분석에 기반한 학문 혁신이다.
인문학과 공학, 자연과학의 통섭
신공학관과 기숙사 전경
인문학에 대한 바른 이해, 컴퓨터와 정보통신의 활용은 현대 과학의 발전과 현실 응용의 필수적인 전제가 됐다. 동국대가 추진하는 학문 간의 소통과 융합은 바로 그러한 시대적 요구를 담는 의미가 있다.
동국대는 인문학과 자연과학, 이공계의 융복합 학문연구를 위해 지속적인 연구 인프라 확대를 추진해오고 있다. 서울 필동캠퍼스에 신공학관을 완공하고 정보기술(IT) 분야와 나노기술(NT) 분야의 연구 인프라를 크게 확대했다. 교육환경 개선을 위한 과감한 투자의 결실이다. 학생들의 실험실습과 교수들의 연구공간이 비약적으로 늘어남으로써 쾌적한 교육이 가능해졌다.
바이오메디캠퍼스 종합강의동
연구인프라 확장이 자연과학과 공학계열 연구 촉진을 위한 물리적 조건의 완성이라면 풍부한 교양교육을 강화하는 것은 내용을 채우는 소프트 파워라고 할 수 있다.
동국대가 학문 간의 유기적 결합과 실천적 문제 해결을 위해 연구와 투자를 집중한 배경에는 우리 사회의 급격한 변화와 노동시장의 개편, 대학교육의 보편화 등에 대응하려는 의지가 있다. 분과학문 중심의 파편화된 교육으로는 시대가 요구하는 인재 육성에 제약이 있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 현실에 대한 진단이다.
산학협력, 첨단형 융복합 크게 확대
동국대는 2009년에 교육과학기술부와 지식경제부의 지원을 받는 2단계 산학협력중심대학육성사업 수행기관으로 서울 지역에서 유일하게 선정된 뒤 약 180억 원의 예산을 지원받아 ‘차세대 융합형 문화콘텐츠 산업 육성’을 중점적으로 추진해 왔다.
대학이 보유한 우수한 정보기술(IT)과 문화예술 분야의 축적된 역량 및 풍부한 문화콘텐츠 등을 기반으로 문화 콘텐츠 클러스터로서의 ‘충무로 컬처밸리’를 구축하겠다는 야심찬 목표도 세웠다.
비공대생도 산학협력 참여
산학협력선도대학육성사업단 주해종 교수는 “특성화 교육과 창의적 공학설계인 ‘캡스톤 디자인’ 현장실습과 같은 산학교육 과정은 물론이고 300여 개의 문화콘텐츠 관련 기업의 기술개발 활동 등이 이곳을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동국대는 기업 현장에서 필요로 하는 맞춤형 고급인력 양성에 초점을 둔 특성화교육 과정과 함께 인턴십 및 멘토링 프로그램을 활발하게 운영하고 있다.
컴퓨터공학과 등 공대생 3123명과 예술대학 등 비공대생 2400여 명이 동국대의 각종 산학교육 과정에 참여하고 있다. 실무 중심의 교육은 전국 산학협력선도대학 캡스톤 디자인 경진대회와 현장실습공모전에서 최우수상을 받는 등 훌륭한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
동국대의 이러한 변화는 그동안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여 온 인문학 교육 전통에 융합형 이공계 교육을 더해 이공계와 인문학을 동시에 육성하는 전략으로 나섰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특히 최근 이뤄진 일련의 연구 인프라 확대를 바탕으로 이러한 융복합 교육에 날개를 달 수 있게 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동국대의 노력은 이미 산학협력 분야, 특허, 학교기업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