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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4강? 농담 아닌 진담으로

입력 | 2014-07-28 06:40:00

양상문 감독. 스포츠동아DB


■ 양상문 체제 2개월…4강 꿈 아니다

꼴찌로 시작해 6위…4위 턱밑 추격
롯데·두산·KIA 주춤 ‘절호의 찬스’
양감독 “상승 비결? 하던 대로 하자”

10승 23패 1무의 팀을 물려받았던 것이 5월12일이었다. 두 달여가 흐른 7월27일, LG 성적은 38승 46패 1무다. 꼴찌였던 순위는 이제 4위 롯데와 3.5경기 차까지 접근했다. 특히 6월 29일부터 27일까지 17경기 성적은 12승 5패로 전체 1위였다. LG는 27일 잠실 롯데전서 아쉽게 연장 11회 황재균에게 홈런을 허용해 주춤했지만 상승세의 흐름을 탔다. LG는 4강의 기적의 드라마를 써내려갈 수 있을까. 선장 잃은 난파선이 된 LG를 침몰 직전에서 구출한 LG 양상문 감독의 눈길을 어디를 향하고 있을까.

● “귀 막고, 말 아끼고 지금 이대로”

27일 잠실 롯데전에 앞서 만난 양 감독은 반전의 비결로 “투타 밸런스”라는 ‘평범한’ 진리를 들려줬다. 26일까지 최근 16경기에서 LG의 팀 타율은 0.310(전체 2위), 팀 방어율(전체 1위)은 3.60이다. 이 기간 3점대 방어율은 LG가 유일했다. 양 감독은 “원래 LG 라인업은 나쁘지 않다. 하던 대로만 하면 된다고 봤다”고 말했다.

이제 4강 가시권에 들어온 지금이야말로 이런 생각이 더 강하다. 양 감독은 귀를 막는 제스처를 취하며 ‘주변의 4강 낙관론에 휩쓸리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메시지를 전하려 했다. 선수들이 평정심을 잃지 않게 하기 위해선 “나 자신부터 급해지지 않겠다”고 다짐을 거듭했다. 선수를 믿되 채은성처럼 열심히 하는 선수라면 이름값에 기대지 않고 쓰겠다는 원칙도 확인했다.

바닥에서 지금까지 치고 올라온 선수들을 쉽게 버리지 않겠다는 기조도 명확히 했다. 포수 최경철의 백업포수로 김재민을 당분간 쓸 계획이다. 신정락이 선발로 들어오고 임정우는 불펜으로 전환시켰다. 양 감독은 “4강이 확정되면 선수들과 하이파이브를 하겠다”고 웃었다. 나중 얘기겠지만 이런 농담이 오갈 정도로 LG 분위기는 최고조다.

● 비틀거리는 4강 경쟁자들

LG의 기적 시나리오의 또 하나 호재는 4강 경쟁팀들이 하나같이 흔들리고 있는 외부환경이다. 4위 롯데는 27일 가까스로 5연패에서 벗어났으나 크게 휘청거리는 느낌이다. 부상선수도 많아 설상가상이다. 5위 두산은 객관적 전력은 좋은데 투타 밸런스가 잘 안 맞고, 김동주 사태 이후 정비가 안 되고 있다. 6위 KIA는 기복이 심하다.

LG도 이런 정황을 모르지 않기에 내심 의욕적이다. 다만 당장 26일부터 시작된 9연전이 1차 고비다. 27일 롯데전부터 연장 11회 접전 끝에 패한 가운데 특히 29일부터 시작되는 삼성, 넥센과의 6연전이 LG의 4강 자격을 시험한다.

잠실|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트위터 @matsri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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