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 고별경기 프로축구 올스타전 朴, 2002년처럼 히딩크에 안겨 상암벌 5만 관중 함성 쏟아내 월드컵 참패 딛고 K리그 중흥 기원
전반 8분 팀 박지성의 강수일(포항)이 선제골을 터뜨리자 벤치에 앉아 있던 선수까지 모두 그라운드에 두 줄로 서서 박지성에게 꽃다발을 주는 세리머니를 펼치며 그동안 한국 축구를 위해 뛴 그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2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프로축구 K리그 올스타 위드(with) 팀 박지성’ 경기는 12년 전 월드컵 ‘4강 신화’의 추억을 떠올리게 했다. 국내 팬들을 위해 선수로는 마지막으로 축구화를 신은 박지성과 브라질 월드컵에서 명쾌하고 재치 있는 해설로 팬들의 사랑을 받은 ‘초롱이’ 이영표, 명장 거스 히딩크 감독 등 당시의 영웅들이 자리를 함께했다. 브라질 월드컵 참패로 시들해질 것 같은 국내 프로축구 활성화를 위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스타들이 모두 나섰다.
황선홍 포항 감독이 이끄는 K리그 올스타와 히딩크 감독이 이끄는 팀 박지성은 팬들이 K리그에 관심을 갖도록 하기 위해 이번 올스타전 흥행에 온 힘을 쏟았다. K리그 올스타는 K리그 클래식 선수들이 주축이 됐고, 팀 박지성은 은퇴한 선수를 비롯해 노장 골키퍼 김병지(전남)와 재일동포 정대세(수원) 등이 어우러졌다. 한국 최초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거로 최근 은퇴한 뒤 제2의 축구인생을 설계하는 박지성은 출전을 자처했다. 박지성은 기자단 투표로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다. 올스타전 벤치에 앉지 못한 감독들은 심판으로 분위기를 띄웠다. 하석주(전남) 최용수(서울) 김봉길(인천) 조민국(울산) 이상윤(성남) 박경훈(제주) 감독은 주심과 부심으로 그라운드에 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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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