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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영토분쟁으로 전쟁위기 고조”

입력 | 2014-07-16 03:00:00

퓨리서치, 44개국 글로벌 인식 조사
亞 11개국중 9곳 ‘중국발 전쟁’ 우려… 응답자 50% “中 최대 슈퍼파워 될것”




중국이 아시아 곳곳에서 영유권 분쟁을 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아시아 국가 국민 대부분은 이런 갈등이 향후 전쟁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미국 여론조사 분석기관 퓨리서치센터는 14일 발표한 ‘글로벌 인식 프로젝트’ 여론조사에서 “아시아 11개국 중 9개국에서 중국발(發) 전쟁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는 올 3∼6월 세계 44개국, 4만8643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국가별로 보면 필리핀이 ‘역내 군사적 충돌이 우려된다’는 응답이 93%로 가장 높았다. 2위는 일본으로 85%가 전쟁 가능성을 우려했으며 베트남과 한국이 각각 84%와 83%로 뒤를 이었다. 반면 당사국인 중국은 62%만 전쟁을 걱정했다.

이번 조사를 담당한 리처드 와이크 퓨리서치센터 리서치 이사는 “중국과 직접 영유권 분쟁을 벌이는 국가들 사이에서 전쟁 우려가 특히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아시아 국가들은 경제적으로 중국과 밀접하게 연결되기를 원하면서도 안보에서는 중국의 군사력 확대를 걱정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런 아시아인들의 생각은 최고 동맹국과 최고 위협국 조사 결과에도 반영됐다. 11개 아시아 국가 중 한국 일본 등 8개 국가가 최고 동맹국으로 미국을 꼽은 반면 중국을 꼽은 나라는 2개국에 불과했다. 중국과 가장 치열하게 영유권 분쟁을 벌이는 일본 베트남 필리핀 등 3개국은 중국을 최고 위협국으로 꼽았다. 한국은 최고 위협국으로 북한을 꼽았다.

조사 대상 44개국 중 미국에 긍정적인 태도를 지니고 있는 비율은 65%로 중국(49%)보다 높았으며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신뢰도 역시 65%에 이르렀다.

이번 조사는 급증하는 중국의 글로벌 파워도 여실히 보여줬다. 중국이 궁극적으로 미국을 제치고 세계 최대 슈퍼파워가 될 것이라는 응답자는 50%로 2008년 조사 때 41%보다 늘어났다. 중국이 최대 슈퍼파워가 될 것으로 보는 응답자는 아시아 유럽 중동 남미 등에서 고른 비율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에서는 미국을 우려하는 비율도 높았다. 미국을 제외한 43개국 국민의 81%는 미 국가안보국(NSA)의 불법 정보수집 활동을 ‘용납할 수 없다’고 답했다.

워싱턴=정미경 특파원 mick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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