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獨차지… 독일, 유럽팀 최초 남미서 우승

입력 | 2014-07-15 03:00:00

[World Cup Brasil 2014]
스타 의존없는 철저한 조직력 축구… 10명 모두가 골잡이면서 수비수
4강전 7골 등 7경기 18골 ‘무결점’




이 한 방으로 끝 ‘전차군단’ 독일의 마리오 괴체(오른쪽)가 14일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마라카낭 경기장에서 열린 결승전에서 연장 후반 8분 아르헨티나 골키퍼 세르히오 로메로의 수비를 뚫고 왼발 슛을 성공시키고 있다. 독일은 이 골로 1990년 이탈리아 대회 이후 24년 만에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리우데자네이루=GettyImages 멀티비츠

“문제점이 별로 없어요.”

독일 취재진이 말했다. 2014 브라질 월드컵 프랑스와 나이지리아의 16강전이 열린 5일 브라질 브라질리아에서 만난 독일 기자는 “독일 대표팀이 너무 잘해서 탈이다. 대표팀의 문제점을 써야 하는데 쓸 거리가 없다”고 말했다. 그만큼 이번 월드컵에 출전한 독일은 뛰어났다.

‘전차 군단’ 독일이 14일(한국 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마라카낭 경기장에서 열린 월드컵 아르헨티나와의 결승전에서 연장 후반 8분 터진 마리오 괴체의 결승골에 힘입어 1-0으로 이기며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1954년 스위스, 1974년 독일(서독), 1990년 이탈리아 월드컵에 이어 네 번째 우승이다. 독일은 브라질(5회)에 이어 이탈리아(4회)와 함께 두 번째 최다 우승 국가로 이름을 올렸다.

특히 독일은 남미에서 열린 월드컵 본선에서 처음으로 우승한 유럽 국가가 됐다. 지금까지 남미에서 열린 7번의 월드컵에서 브라질 3회, 우루과이와 아르헨티나가 각각 2회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독일의 요아힘 뢰프 감독은 경기 뒤 “남미에서 우승한 첫 유럽국가라는 점이 자랑스럽다. 선수들이 가진 모든 것을 보여준 대회였고 우리의 축구가 전 세계에 놀라움을 안겨주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고 말했다.

독일은 조별리그 첫 경기부터 강한 인상을 남겼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버틴 포르투갈을 상대로 4골을 터뜨리며 첫 승리(4-0·승)를 안았다. 가나와의 2차전에서 2-2로 비긴 뒤 미국과의 3차전에서 1-0으로 힘겹게 이기고 16강에 진출했지만 이후 토너먼트의 강자답게 알제리(2-1·승)와 프랑스(1-0·승)를 차례로 격파하고 4강에 진출했다. 특히 개최국 브라질을 만나 7-1로 대승을 거둬 세계 축구계에 큰 충격을 안겼다.

1, 2명의 스타 선수에게 의존하는 다른 팀과 달리 독일은 철저한 조직 축구를 구사했다. 미로슬라프 클로제, 토마스 뮐러, 토니 크로스 등 공격수 외에 바스티안 슈바인슈타이거, 마츠 후멜스 등 미드필더와 수비수들도 모두 골을 넣을 수 있을 정도로 11명이 모두 골잡이인 동시에 수비수였다. 7경기에서 단 한 번만 비기고(6승 1무), 18골을 넣고 5실점했다.

1986년 월드컵 득점왕을 차지한 게리 리네커(잉글랜드)는 1990년 월드컵 4강에서 서독에 밀려 탈락한 뒤 승부에 강한 독일 축구를 이렇게 말했다. “축구는 간단한 스포츠다. 22명의 선수가 공을 쫓다가 결국에는 독일이 이긴다.” 그만큼 독일의 승부욕과 강한 조직력을 칭찬했다. 독일은 브라질 월드컵에서도 이 말을 증명해 보였다.

리우데자네이루=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