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지법 제2파산부(재판장 전대규 부장판사)는 이날 천해지에 대한 회생절차를 개시하는 동시에 현대중공업 경영지원본부 상무이사를 지낸 임재협 씨(62)를 제3자 관리인으로 선임한다고 결정했다.
재판부는 "천해지는 채무를 갚을 수 없는 상황인 데다 파산의 원인인 유동성 부족이 생길 염려가 있다. 채무자 회생 및 파산에 관한 법률에 정해진 회생절차 개시사유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이어 "천해지가 회생절차 없이 파산하면 임직원 145명이 실직할 우려가 있고 300개 이상의 협력업체에 심각한 자금난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컨테이너선박 블록을 생산하는 천해지는 지난해 말 기준으로 자산 1783억9000만 원, 부채 976억7000만 원, 영업이익 35억6000만 원 규모의 비교적 양호한 재무상태를 갖고 있었다. 그러나 지난해 11월 유 전 회장이 '아해'라는 가명으로 찍은 사진을 판매하는 ㈜헤마토센트릭라이프연구소의 문화예술사업부문을 합병하는 과정에서 280억 원 상당의 관련 상품을 현금으로 사들이면서 재무상태가 악화된 것으로 알려졌다.
창원=강정훈기자 man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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