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중고생들, 청소년뮤지컬 ‘애프터스쿨’에 큰 호응
꿈과 끼로 청소년기의 성장통을 극복하는 성장뮤지컬 ‘애프터스쿨’ 시연장면. 부산교육청과 BS금융그룹은 9일 이 뮤지컬 공연을 위한 힐링스쿨 시즌2 협약을 했다. BS부산은행 제공
11일 오후 1시 반 부산 기장군 기장중 강당. 이 학교 1, 2학년 500여 명은 전문배우들이 자신들과 비슷한 교복을 입고 펼치는 뮤지컬 공연에 아쉬움과 탄식, 환호와 박수를 보냈다.
청소년 성장뮤지컬 ‘애프터스쿨(After School)’이 부산지역 중고교생들에게 관심을 끌고 있다. 진로 고민, 학교 폭력, 친구들과의 우정, 선생님과의 관계 등 학교생활에서 일어나는 이야기들이 고스란히 담겼기 때문이다. 재미와 긴장감까지 더해져 뮤지컬의 묘미를 한순간도 놓칠 수 없는 것도 이유다. 뮤지컬을 본 김모 군(14)은 “오랜만에 가슴이 확 트이는 기분이다”며 “정신적으로 한 뼘 더 성장한 것 같다”고 말했다.
14일 수영중에서 시작하는 하반기 학교 방문 공연을 위해 BS금융그룹은 9일 신임 김석준 부산시교육감과 ‘힐링스쿨 시즌2’ 협약을 했다.
60분 동안 공연하는 뮤지컬은 10월까지 부산지역 25개 중고교에서 공연된다. 울산과 경남 지역 30여 개 중고교에서도 공연될 예정이다. 총 관람 예정 인원은 6만여 명.
애프터스쿨은 전문 연극단체와 교육 관계자, 현직 교사 등 100여 명이 참여해 지난해 10월부터 감수, 시연 등 6개월가량 준비 과정을 거쳐 완성한 순수 창작뮤지컬. 시나리오는 극작가 정다이 씨가 썼다. 요즘 청소년들이 미래를 위해 무엇을 고민하고 어떻게 부딪치며 해결해 나가는지, 어른들의 역할이 무엇인지를 담았다.
제작 및 공연 비용 2억 원은 BS금융그룹이 부담했다. 특히 BS금융그룹은 이번 공연을 위해 전문배우 및 스태프 20여 명을 채용해 일자리 창출에도 한몫했다. 공연 후에는 학교마다 축구공, 농구공, 배구공 등 체육용품도 기증해 청소년들의 정서적 건강뿐 아니라 신체적 건강도 지원한다.
조용휘 기자 silen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