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0만명 다녀간 관광명소의 그늘 전시회 등 보려면 2시간 훌쩍 넘겨, 시간당 4400원꼴… 부담 만만찮아 물건 구입-식당 이용해도 할인 안돼… 방문객은 물론 입주 상인들도 울상
4일 오전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지하주차장이 한산하다. 이곳은 비싼 주차비 때문에 평일에는 주차된 차량이 거의 없을 정도로 이용객이 적다. 박선영 인턴기자 한양대 정치외교학과 4학년
3월 21일 문을 연 DDP는 개관 100일 만에 관람객 약 246만 명을 기록하며 관광 명소로 떠올랐다. 그러나 ‘비싼 주차비’ 때문에 불만도 쌓이고 있다.
DDP 주차장은 최초 기본 10분은 무료고, 이후부터 5분당 400원을 내야 한다. 최초 1시간은 4000원, 2시간이면 8800원이나 내야 한다. 각종 전시회와 판매 공간, 식당 등이 함께 있는 이곳 특성상 찬찬히 둘러보려면 2시간도 부족하다.
주차비 부담 때문에 평일 DDP 주차장은 도심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한산한 편이다. 총 주차 구획은 355개지만 하루 평균 주차 대수는 370여 대 수준. 한 구획당 하루 차량 한 대를 받는 꼴이다. 다만 주말에는 하루 평균 820여 대가 주차해 평일보다는 약간 붐빈다.
입주 상인들도 불만을 표시했다. DDP가 입주 상인들에게도 주차 할인을 전혀 안 해주는 데다 손님들의 주차비 불만까지 대신 들어야 하기 때문이다. 한 음식점 점장은 “주차증을 요구하는 손님들이 많은데 할인이 안 된다고 하면 불쾌해하는 손님이 적지 않다. 문제가 빨리 해결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DDP 일대는 1급지여서 주차비는 시 조례가 정한 주차비의 상한선에 맞췄다. 하지만 주차비 할인 대상과 폭은 DDP가 자체적으로 정한다. DDP 사업팀 주차담당자는 “유료 관람객과 구매 고객에 대한 할인, 상가 입주자에 대한 월 주차정기권 발급을 비롯해 합리적인 주차비 조정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황인찬 기자 hic@donga.com